국제 국제일반

'고공행진' 설탕값 곤두박질

수급 개선 힘입어 3개월만에 '반토막'


지난 연초 30여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국제 설탕가격이 수급 개선 기대에 힘입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이스(FT)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설탕(원당)가격이 이번 주들어 파운드당 13센트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설탕가격은 지난 2월 파운드당 30.40센트로 30여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불과 3개월여만에 다시 반토막으로 전락한 셈이다. 설탕가격의 급락은 세계 최대의 설탕 수입국이자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에서 생산량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당초 2009 회계연도에 최소 1,300만톤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생산량은 무려 1,850만톤에 달했다. 올해는 2,400~2,500만톤 가량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확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설탕협회(ISO)는 13일 "전세계 설탕 부족분이 2009 회계연도에는 85만톤이었지만 2010 회계연도에는 (설탕이) 25만톤 가량 남아돌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설탕가격 움직임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급 증가와 달러 강세로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공급물량이 재고비축용으로 사용되면서 더 이상 가격하락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FT는 "인도와 브라질의 정확한 설탕 생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올 여름까지는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하기 힘들다"며 "투자자들도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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