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회원권 “지금 사세요”

`회원권 지금 구입하세요.` 미국-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회원권 시세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전쟁이 단기전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6개월 가까이 짙게 드리웠던 전쟁설이라는 `심리적 악재`가 걷힌다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달 상순까지 일부 투매현상을 동반하며 급락세를 보였던 회원권 시장이 전쟁이 임박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연초부터 시세가 오르기 시작해 쉼 없는 상승 행진을 벌이던 회원권은 8월초 기준시가 발표를 계기로 추석을 전후해 정점을 이뤘다. 이후 이라크 사태, 대선, 유가 폭등, 북핵 문제 등의 불안 요인이 잇따르면서 가격대를 막론한 대부분의 회원권이 하락을 거듭해왔다. 거래가격이 초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9월 화산CC의 회원권은 4억7,0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20일 현재 4,500만원이 떨어진 4억2,500만원을 기록하고 있고 국내 최고가를 형성중인 레이크사이드CC도 2,000만원이 내려 5억8,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태영이나 뉴서울, 태광CC 등 1억~2억원대 골프장도 6개월 새 1,000만원에서 많게는 4,000여만원이 빠졌으며 1억원 미만의 회원권도 큰 낙폭을 보였다. 그러나 일선 회원권거래소들은 이번 주 초를 고비로 매수 문의가 늘고 매물이 사라지면서 하락 행진에는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상황을 두고 보자며 구입을 오랫동안 미뤄온 대기수요자가 많아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시세 회복이 어렵지 않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동우회원권거래소(02-517-9400) 주재준 부장은 “최근 회원권 시장은 계절보다는 미국과 국내 증시 등 경제 전반의 영향을 더 받고 있다”고 전제하고 “전쟁을 계기로 뉴욕증시가 최근 1주일 가까이 강세를 보인 것처럼 막연했던 심리적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급등할 가능성이 충분하고, 따라서 모험을 걸어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02-792-9999) 송용권 팀장도 “시세 하락 분을 감수하면서 매물로 내놓을 경우는 극히 드물고 무엇보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전쟁 상황이 끝나고 본격적인 골프시즌으로 접어드는 이달 말이나 4월 초부터는 상승 기류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반드시 이용 측면을 고려할 것과 여유 자금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