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26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관련해 1년에 3~4차례 각각 100명 규모의 상봉행사를 열자고 제의했다.
북측은 이날 오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남북 사이에 필요한 것은 도와주는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활성화하자"며 이같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우리 측(단장 김용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의 상봉 정례화 요구에 대해 "설과 추석 등 명절을 기본으로 1년에 3~4차례 각각 100명 규모로 하고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사업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측은 동절기(올 12월~내년 2월)를 제외하고 내년 3월부터 남북 각각 100가족 규모로 매월 한 차례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정례적인 상봉행사를 열자고 요구했다.
우리 측은 또 이미 상봉했던 가족들도 남북 각각 50가족씩 매월 재상봉 행사를 가질 것과 80세 이상 고령자들을 상대로 내년 4월부터 고향방문 사업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최성익 북측 단장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앞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기조발언에서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금강산면회소 등 남측 시설들을 정상 운영할 수 있는 조치들이 선행돼야 한다"며 "금강산관광 재개 업무와 관련한 당국 간 실무회담이 시급히 개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면서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다소 진전된 태도를 보임에 따라 우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아울러 우리 측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북측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북측은 쌀과 비료 등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27일까지 개성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