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명박 후보 "전재산 사회 헌납"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현<br>"소중한 이웃에 고마움 표시" 평소 소신 재확인<br>방법·시기 대선후 논의

“아내와 나는 우리의 재산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다. 나의 부모, 아내의 부모가 우리 부부에게 남겨준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전해 줄 것이다.” (1995년 1월 발간된 ‘신화는 없다‘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7일 선거방송연설에서 밝힌 전 재산 사회헌납 계획은 이 후보의 평소 소신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지난 95년에 발간된 그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도 이미 재산의 사회 환원에 대해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 7월 경선기간 중 검증청문회에서 재차 강조했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전 재산의 사회 헌납은 후보 본인이 자주 밝혀왔듯이 ‘청계천 헌 책방주인, 이태원 상가 상인 등 소중한 이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 방법’으로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발표할 시점을 고민하다가 BBK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등으로 도덕성 부분에 대한 검증이 일단락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 된 것으로 보인다. 후보도 이날 연설에서 “진작부터 그러고 싶었지만 그동안 여러 의혹이다 뭐다 공방이 심했고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보류했었다”며 “이제 이런 일들이 모두 정리되었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 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재산의 사회 헌납과 관련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먼저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혀왔고 그 결심을 조금 더 구체화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재산의 사회헌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는 대선 이후에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공익재단을 만들어 재산을 헌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지인들과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것이 캠프 측의 전언이다. 선관위 등에 따르면 공익재단 등을 통한 후보 개인자산의 사회헌납은 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 사항이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그동안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BBK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실체적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고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도 다투는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 ‘위장취업’ 논란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한 뒤 “지난날의 잘못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스스로를 더 엄격히 경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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