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男-男 커플’ 최초 공개 결혼식

미국에서 동성간 결혼을 금지하는 헌법개정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에서도 남성 동성애자(게이) 커플이 공개 결혼식을 가졌다.이상철(36)씨와 박종근(32)씨는 7일 오후1시 서울 종로3가에 위치한 카페 `팝콘`에서 20여명의 하객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1995년 이미 게이임을 선언한 이씨는 “2002년 11월 박씨를 처음 만난 뒤 현재 같이 살고 있으며 서로 사랑을 확인해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결혼식을 통해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이씨는 “당초 부모님과 형제들을 결혼식에 모실 계획이었으나 본인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바람에 포기했다”며 “박씨 역시 가족들과 거의 왕래가 없어 가족 친지는 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결혼식의 주례는 동성애 전문기업 `딴생각`의 박철민 대표가 맡았으며, 애초에 주례를 설 것으로 알려졌던 홍석천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동성애자의 결혼은 현행법상 혼인신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증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우리 결혼식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인 동성애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결혼식은 둘의 만남을 사전에 알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모 지상파 방송이 녹화했다. 이씨는 93년 다니던 직장에서 본의 아니게 커밍아웃을 한 후 은둔생활을 거쳐 `딴생각`의 여행사업부 팀장을 맡고 있다. 박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동성애자임을 안 후 몇 차례의 자살시도 등 방황을 하다가 최근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우 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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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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