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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밀려났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07포인트(1.72%) 내린 1,891.43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9월6일(1,881.24포인트) 이후 50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증시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히자 증시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에서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GDP 성장률 1.6%는 과거 외환위기와 카드채 사태, 금융위기 상황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성장률"이라며 "지난달 미국이 3차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기대감이 커졌다가 실망스러운 경제성장률 수치가 나오자 지수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팔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1,671억원을 매각한 것을 비롯해 6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다음날인 11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동안 국내에서 1조4,51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쉽사리 줄어들기 힘든 만큼 당분간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제성장률이 낮게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환율하락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우려도 커지고 있어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