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 플러스 영남]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14회째 맞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를 넘어 월드와이드 영화제로"<br>역대 최다 70개국 355편 상영 부대행사 통해 우리영화 발전 모색<br>재단법인화 추진 재정자립도 개선할것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월드와이드 영화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용관(53) 부산국제영화제(PIFF) 집행위원장은 "PIFF는 비경쟁 영화제로는 토론토에 이어 세계 2위 영화제로 자리매김했으며 칸, 베를린 등 경쟁영화제를 합해도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며 "그 동안 아시아ㆍ유럽 중심 상영작에서 올해부터 아프리카와 남미, 미국 상영작을 포함하는 세계적 영화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경쟁 부문도 기존의 아시아 신인감독의 우수작품에 수여하는 '뉴커런츠'상에 이어 올해부터는 비아시아권 신인감독의 우수작품에 수여하는 '플레시 포워드'상을 신설해 수상 범위를 넓혔다"며 "PIFF는 세계 유명 영화제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규모를 10~30% 축소했지만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8~16일 개최되는 PIFF는 '아시아영화의 창' 등 11개 섹션에 역대 최다인 70개국 355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이 가운데 월드프리미어(세계최초 상영)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을 제외한 세계최초 상영)도 144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하반기 '해운대' '국가대표' 등의 흥행작을 쏟아내고 있는 한국영화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개막작에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선정하고 새로운 우리영화를 대거 소개한다"고 했다. 실제 PIFF의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는 이미 국내에 개봉된 영화보다 처음 소개하는 작품들이 더 많다. 그는 이어 "한국영화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영화계에서 감독과 배우 등의 인적 교류와 함께 합작 등이 중요하다. 올해는 포럼과 콘퍼런스 등 각종 부대행사를 통해 다각적으로 우리영화의 발전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범람하고 있는 영화 불법복제 근절을 위해 이번 영화제 기간에 국내 영화제작사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문화관광부가 함께 '굿다운로드' 캠페인을 벌이고 아시아권 국가와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며 "한국영화의 수익성 증대와 글로벌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PIFF의 재정 자립과 관련해 그는 "부산시가 현재 영화진흥기금 100억원 정도를 모아놓고 있으며, 앞으로 부산영상센터인 '두레라움'이 완공되는 시점에 맞춰 현재 사단법인에서 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재단법인화가 이뤄지면 지금까지 해마다 협찬 등으로 꾸려왔던 불안정한 재정문제가 안정돼 장기적인 마스트 플랜을 세울 수 있고, 재정자립도 개선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유수 영화제인 칸이나 베를린 영화제의 경우 국고 보조가 50~60%에 이른다. 영화ㆍ영상산업 진흥을 위해 정부의 국고 보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06년 PIFF와 부대행사인 아시아필름마켓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부산발전연구원 용역 결과 총생산 유발액이 407억원에 이르고, 총고용 유발인원도 560여명이었다. 장기 마스트 플랜 수립과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위해 보다 정밀한 통계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이 진정한 영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감독과 배우 등 영화인들이 부산에 둥지를 틀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영화진흥위원회, 종합촬영소, 영화아카데미,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영상관련 기관이 부산으로 이전해 영화ㆍ영상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영화인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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