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지역경제가 뜬다] 울산 '송원산업'

송원산업매암공장 전경

박종호 송원산업 대표

울산에 위치한 송원산업은 세계 2위의 산화방지제 업체다. 울산에 본사를 둔 기업 중 최초로 지난 1977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한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송원산업의 주력 제품은 산화방지제. 지난해 이 부문 세계 2위로 도약했고 국내 시장점유율도 60% 이상이다. 산화방지제는 합성수지의 필수첨가제로서 세계적으로 소수의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송원산업은 글로벌 넘버 2로서 경쟁업체의 파산과 매각 등으로 세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불과 4년 전만 하더라도 글로벌 화학회사의 상표를 달고서야 세계시장에 물건을 내다팔 수 있었지만 지금은 최고 수준의 품질경쟁력과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송원산업은 산화방지제 가격인상을 주도했다. 가격인상은 글로벌 톱인 독일의 바스프도 손을 대지 못했던 것이다. 인상이유는 주원료인 페놀가격이 급등해 원가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송원산업은 이와 같은 이유로 자체 브랜드 산화방지제인 'SONGNOX'의 공급가를 인상했다. 송원산업이 4년 만의 급성장한 것은 글로벌 시장 변화를 미리 내다보고 대비했기 때문이다. 사업비 1,700억원을 투입해 산화방지제 생산 능력을 당시 3만5,000톤에서 5만5,000톤 규모로 늘렸다. 송원산업은 울산 남구 매암 공장의 산화방지제 생산능력을 연산 5만5,000톤 규모에서 올 하반기까지 연산 7만톤으로 증설, 산화방지제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원산업의 제2공장인 매암공장은 원료의 수직 계열화를 이룬 세계 최대의 산화방지제 생산 공장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송원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독자 영업망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도와 중국의 산화방지제 공장 인수ㆍ합병을 이뤄냈다. 또 글로벌 산화방지제 시장 판도 변화를 놓치지 않고 폐업 위기에 몰린 경쟁사 미국 캠추라의 영업인력을 흡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업기반이 취약했던 중동과 아프리카에 영업망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시장 장악에 나섰다. 지금은 전세계 38개 해외 영업망을 구축해 자사 브랜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 산화방지제를 독자 브랜드로 공급하면서 2006년 2,3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송원산업은 2010년 매출이 5,561억원으로 불었다. 박종호 송원산업 대표는 "3년 내 매출 1조원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원산업은 올해 지속적인 산화방지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원재료인 페놀가격의 급등으로 1분기까지 수익성 부진이 지속됐다. 그러나 제품 수급 능력, 수익성 개선 전략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페놀가격이 지난 5월 톤당 2,000달러를 넘어선 뒤 계속 하락하고 있어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0%, 15% 증가한 1,700여억원과 110여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영업실적은 상반기 가격 인상이 3분기에 추가 반영되면서 제품 가격 조정 주기가 단축되고 2분기 실적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11년 송원산업의 매출액이 산화방지제 가격 인상, 8월 완공 예정인 신규 설비의 4분기 본격 가동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한 7,00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판가 인상 주기 단축에 따른 가격 현실화로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한 570여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원산업은 세계 2위 기업으로 성장한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톱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전 세계 어디서든 국내에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한층 높은 서비스를 먼저 제안하는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박 대표는 "우수한 한국 인재들을 양성해 외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