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신용불량자 구제 실적 '저조'

취업알선 실적도 거의 없어

은행권이 올들어 단독 신용불량자에 대해 대대적인 채무재조정에 들어갔지만 그 성과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권이 신용불량자에게 소득 창출 기회를 주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취업알선 프로그램도 신불자들의 호응도가 낮아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060000]은 지난 4월초부터 자행에만 빚을 진 단독 신용불량자 12만명을 대상으로 채무재조정에 들어갔지만 5월말 현재 1만5천여명(12.5%)의 채무를 재조정하는데 그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채무재조정 안내장(DM) 발송을 5월11일께 마무리했다"며 "아직까지 시행초기여서 실적이 저조하지만 마감시한인 8월20일까지 신용불량자를 최대한 많이 구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2월부터 단독 신용불량자 1만8천900명을 대상으로 채무재조정에 나섰지만 5월말 현재 4천331명(22.9%)만 채무재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3월초부터 채무재조정에 들어간 신한은행은 대상자 2천500명중 334명(13.4%), 5월20일부터 채무재조정을 시작한 조흥은행[000010]은 대상자 3만2천명중 126명(0.4%)의 채무를 재조정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신불자 채무재조정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각 은행들이 신불자를 대상으로 실행하고 있는 취업알선 프로그램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2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KB구인구직뱅크' 코너를 개설하고 신용불량자의 취업을 알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우리은행도 3월초부터 신용불량자 취업알선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단 1명만을 취업시키는데 그쳤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등도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신용불량자 취업알선에 나서고 있지만 한명도 취업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중에는 하나은행만이 2월부터 신용불량자 채용에 나서 현재까지 45명을채용, 채권관리팀에 배치했다. 하지만 하나은행도 거래업체 등에는 한명도 취업시키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들이 단순 노동직이나 지방근무 등을 기피하고 있어 취업알선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신불자들은 눈높이를 낮춰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신용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