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페이퍼 등 컨버전스가 미래 좌우" 적과의 동침 나서기도

통신, 이종산업 만나 '脫통신' 가속<br>관련기업 직접 인수·지분 확보등 투자패턴도 성장동력육성에 맞춰<br>차세대 첨단기술 직접개발 추진도


SetSectionName(); "e페이퍼 등 컨버전스가 미래 좌우" 적과의 동침 나서기도 통신, 이종산업 만나 '脫통신' 가속관련기업 직접 인수·지분 확보등 투자패턴도 성장동력육성에 맞춰차세대 첨단기술 직접개발 추진도 임석훈기자 sh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2011년 10월 어느 주말. 자동차를 몰고 쇼핑을 나온 김모씨는 서울 종로에서 차가 막히자 먼저 식사할 궁리를 한다. 김씨가 자동차에 장착된 텔레매틱스의 전원을 켜자 화면에 종로 근처의 맛집이 뜬다. 그 가운데 패스트푸드점을 누르자 메뉴와 가격정보가 나온다. 김씨는 패스트푸드점에 주차를 하고 음식을 주문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같은 서비스가 조만간 우리 현실 속에 등장하게 된다. KT는 자동차에 이동통신 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증강현실(ARㆍAugmented Reality)' 서비스를 내년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증강현실 서비스는 통신기술이 다른 업종 기술과 결합해 만들어내는 '꿈의 서비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국내 이통업체들은 다른 업종과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통신업이 성장정체를 겪으면서 다른 업종과의 협력이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최대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통신업체들은 이제 생존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통신과 다른 업종 간의 결합은 컨버전스(융합)가 화두로 떠오른 지난 2007년부터 진행돼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통신업체들이 올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몇몇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관련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무엇보다 통합LG텔레콤이 전열을 가다듬고 다른 업종과의 결합을 통한 성장동력 찾기에 가세함에 따라 이 같은 결합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ㆍKTㆍ통합LG텔레콤 등 통신업계는 이미 교육ㆍ자동차ㆍ의료ㆍ금융ㆍ관광 분야에서 다양한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업종 간 결합의 확산은 통신업체의 투자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전에는 통신시설 중심으로 투자 등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기존 통신과 다른 산업을 결합할 수 있는 데 유용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관련 기업을 인수 또는 지분 투자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신업체가 전자종이 제조기술을 개발하는가 하면 카드사 등 금융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은 다른 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IPEㆍ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자동차, 주택ㆍ건설, 중소기업 등 8개 분야를 업종 간 결합의 유망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이들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비통신 분야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숙제로 SK텔레콤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전자종이(e페이퍼) 개발, 음성인식 기술 등은 이를 풀기 위한 움직임이다. 특히 e페이퍼는 전자디스플레이와 종이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빛 반사형 디스플레이로 LCD와 OLED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상용화될 경우 차세대 휴대폰은 물론 전자책, PC 및 주변기기 보조 디스플레이, 스마트카드 등에 적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기술 등의 확보를 통해 출판ㆍ번역ㆍ유통ㆍ물류ㆍ무역 등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 중이다. KT 역시 업종 간 결합에 사활을 걸고 있다. KT는 지난해 금호렌터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BC카드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티맥스소프트와 함께 소프트웨어회사를 설립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BC카드 인수에 대해 "금융과 통신의 융합은 시대적 추세"라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휴대폰 유심(USIM)칩에 개인정보를 넣으면 카드발급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며 "고객에게 혜택을 주고 새로운 시장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가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텔레매틱스 등 통신과 자동차의 융합에 따른 인프라 확보 차원으로 분석된다. 통합LG텔레콤도 '탈통신'을 통해 종합 솔루션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종 간 결합은 필수적이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은 "카드ㆍ의료ㆍ관광ㆍ교육 등 다른 업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 분야를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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