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13조원…"내년엔 20조로 격차 더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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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이 백화점의 매출규모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 94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할인점이 8년 만에 백화점을 제치고 유통업계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것이다.
30일 통계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9월까지의 할인점 매출은 13조431억원으로 백화점 매출 12조9,040억원보다 1,390억원이 많았다.
특히 지난 6월 이후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할인점 매출이 백화점 매출을 앞섰다. 할인점 매출은 ▲ 6월 1조4,186억원 ▲ 7월 1조5,410억원 ▲ 8월 1조5,143억원 ▲ 9월 1조6,929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백화점 매출의 경우는 6월 1조2,421억원에서 7월 1조3,77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8월에는 1조935억원까지 떨어진 뒤 9월 1조6,498억원으로 회복하는 등 등락이 심했다.
9월 백화점 매출이 늘어난 것은 추석선물 특수의 영향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는 할인점과 백화점 매출의 역전을 할인점들의 공격적인 매점확대와 소비생활 패턴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백화점은 매년 많아야 5~6개 점포가 새로 생기는 데 반해 할인점은 수십개씩 신규점이 들어서고 있다. 또 맞벌이 부부가 늘고 가족단위 쇼핑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백화점보다는 집 근처에 있는 할인점을 선호하게 됐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은 할인점보다 경기에 더 민감하다"며 "최근의 내수경기 위축과 할인점 점포수 확장 추세를 감안하면 이 같은 역전현상은 앞으로 트렌드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백화점은 8월 휴가철에 매출이 뚝 떨어지고 세일 실시 여부와 명절특수에 따라 월 매출에 큰 변화를 보인 반면 할인점은 계절적 영향 없이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 매출은 휴가철인 8월에 1조원을 간신히 넘었다.
통계청은 할인점 매출이 내년에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할인점과 백화점 매출의 역전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며 "할인점들은 앞으로도 공격적인 출점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백화점과의 매출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구찬기자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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