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임단체장에게 듣는다]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규제개혁특별案 내달 출범시킬것"<br>정부 도입 신공공구매제도…中企 제살 깍아먹기 전락 조만간 자체 개선안 마련<br>중앙회 조직혁신에 총력·부서이기주의·과료화 탈피 정책 개발 기구로 거듭날것



대담=남문현 성장기업부장 지난달 28일 4년 임기의 제23대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 선출된 김기문(52ㆍ사진) 신임 회장은 “국회 여야 당 의장들과 ‘기업규제개혁특별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을 합의,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4월중 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라며 “그렇게되면 중소기업 경영활성화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8일 여의도 기협중앙회 회장실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개하고, “이는 나아가 대ㆍ중기간 상생분위기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오는 22일 취임식을 가질 김 회장은 또 신공공구매제도와 관련, “정부가 단체수의계약제도 를 폐지하면서 도입한 것인데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조만간 자체 개선안을 마련, 정부와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취임을 축하 드린다. 취임하신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중앙회장 자리에 대한 소감은. ▦기업을 경영할 때는 이윤 창출만 신경 쓰면 됐는데 중앙회는 중소기업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조직인 만큼 나 스스로 중앙회장으로서 정체성을 재정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지적해 왔던 중앙회 내의 부서이기주의 등 관료화된 분위기를 벗어 던지도록 조직을 변화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이는 중소기업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개발해내는, 생산성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중소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참여정부의 여러 중소기업 관련 정책 가운데 잘 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중소기업이 제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이른바 중소기업의 시민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고발정신’을 가져야 하는데 불이익을 우려한 나머지 대부분 고발정신이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중소기업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감사원에 방문했을 때 중소기업규제개혁민원신고센터가 운영되면서 연간 2,000여건이 접수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또 국회에 방문했을 때는 여야 당 의장들이 한 목소리로 ‘기업규제개혁특별위원회’를 중앙회와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해서 곧바로 정책조사본부에 지시, 이르면 4월 중에는 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국회와는 별도로 중앙회내에 10이상의 위원이 참여하는 특위를 운영하면서 각종 규제 발굴 및 건의 등 실무적인 일을 전담하도록 할 것이다. 중소기업 스스로 시장환경에 맞게 옷을 갈아입고 변화를 모색하면 이처럼 정부기관이나 입법기관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확신한다.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에 따른 대체 입법안 마련을 말씀하신 바 있는데. ▦단체수의계약제도는 중소기업에게 가장 많은 혜택을 줬던 정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시행 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에 정부는 이 제도를 폐지하고 신공공구매제도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시장 규모를 2~3배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소기업끼리 제대로 경쟁을 하기 보다는 제 살 깎아먹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공공구매제도의 문제점을 정밀 분석해 개선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중국의 급성장속에 특히 중소기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중국은 나름의 방식대로 시장 개발 초창기에는 저임금을 무기로 외국의 유수한 업체들을 끌어 모았고 지금은 그러한 전략이 잘 맞아 떨어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우리 기업들은 그러한 중국의 환경 변화를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좋은 기업 환경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단적으로 요즘 두바이에 기업들이 모이는 이유는 바로 기업 활동을 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인지.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북한을 도와 주러 간 것이 아니라 북측 노동력을 활용해 돈을 벌러 간 것이다. 물론 성공사례가 계속 나오면 정부가 원하듯 남북경협이나 남북통일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최근 6자 회담이 잘 진행되면서 북ㆍ미 관계도 호전되고 있는 만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도 개성공단 생산 제품의 한국산 인정에 대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중앙회 운영방안은. ▦당선때 밝힌 것과 같이 ‘당당하고 힘 있는 중앙회’로 자리 잡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가 충돌할 때 당당하게 300만 중소기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의미다. 세계 각국의 공항 세관 등을 보면 후진국은 수십명의 관리 등이 비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조직도 효율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는 곳은 외부에서 먼저 알아보는 만큼 중앙회 직원들도 외부에서 봤을 때, 제대로 일하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지도록 조직 혁신에 힘을 기울이겠다. 특히 고용의 87%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재투자하는 것이 한국 경제가 발전하는 길이라는 점을 정부와 대기업에게 상기시키는 기능에도 충실토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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