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의사결정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또 빗나갔다. 앞서 유럽발 재정위기, 최근 글로벌 증시의 약세 흐름, 그리고 미국의 주택가격 더블딥 현상 등에서 추론되는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연기 전망 등을 바탕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5%대까지 하락했다. 3.00%의 기준금리가 3.25%로 인상될 것을 전망했다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금리대라 할 수 있지만 지속해서 금리의 3.5%대 안착, 3.4%대 진입의 시도가 있었던 바탕에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주요한 축이었다. 그런데 그 지난주 금통위에서 그 축이 무너진 것이다. 주목할 것은 그렇게 뒤통수를 맞은(?) 시장의 반응이다. 최근 세계경제의 일시적 둔화(소프트패치) 혹은 더블딥 가능성 제기 등의 거시경제적 상황과 기준금리 동결 예상을 바탕으로 기록했던 시장금리 저점은 금통위 이틀전의 3.52%였다. 기준금리 인상 후 3.65%로 상승했으니 결국 0.25%포인트 기준금리 상승에 중장기 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셈이다.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치 못했다는 것 치고는 미온적인 반응이고 이는 현재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강세추세 상에 놓여져 있음을, 혹은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강하게 암시하는 대목이다. 금통위 이후의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지난 3월18일 이후 처음으로 12,000선 아래로 내려갔고 주간단위로는 6주 연속 하락했다. 금통위 직후 최근의 금리하락세에 침묵했던 분석가들은 “앞으로도 두 차례는 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멘트를 쏟아내며 모처럼 기지개를 폈지만 실제 거시경제 상황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그렇다고 3.25%의 기준금리 수준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채권시장은 더욱 더 위아래가 막힌 형국이 될 전망이다. 이번주는 국고채 3년물 금리 기준 3.60%선 근처로 접근하기 위해 밀고 밀리는 지루한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