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계가 중장년 남성층 공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상반기 석류, 과일 스무디, 콜라겐 등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펴온 음료업계는 최근 들어 중장년 남성층을 타깃으로 한약재, 홍삼, 복분자, 마 등의 소재를 사용한 건강 음료 출시가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세대를 막론하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데다 중장년층 및 실버세대라 불리는 노년층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 상황에 맞춰 남성을 겨냥한 고급 기능성 음료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음료는 최근 기존 홍삼음료와 차별화하기 위해 원광대 한의학 전문대학원과 함께 6년근 홍삼을 주 재료로 하고 몸에 좋은 다양한 한약재를 첨가한 고급 한방 음료 '궁비'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동의보감'에 어의들이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조선 시대 궁중의 비방이 담긴 전통 한방 음료를 재연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 궁비는 가격대도 일반 음료의 4~5배 수준인 5,000원 수준으로 잡아 편의점, 할인점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해태음료 관계자는 "편의점 등에서 고가 기능성 음료가 의외로 잘 팔리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할인점은 물론 실버타운 등지에서 시음 이벤트 등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예로부터 남성들의 스테미너에 좋다고 잘 알려진 복분자를 소재로 한 음료도 등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고창 선운산 농협의 풀질 기준에 따라 엄선한 고창산 복분자 과즙을 함유한 음료 '멋진남자 복분자'를 이달 초 새로 내놓았다. 또 해태음료도 지난 6월 첫선을 보였던 '외유내강 복분자'를 새로 리뉴얼, 선보였다. CJ는 지난 2004년 '인삼 한뿌리'를 내놓은후 병당 2,600~3,000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 히트상품으로 올라서자 지난해 4년근 홍삼 한뿌리를 통째로 갈아만든 홍삼유 한뿌리를 출시했다. 또 올 상반기에는 마를 주원료로 한 이색 건강음료 '통째로 갈아넣은 마'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몸에 좋은 국산 마와 함께 꿀, 인삼, 대추, 우유 등을 함유, 바쁜 직장인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성인병 우려를 겨냥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이달 말 당뇨 개선 기능을 강화한 '홍삼 인슈'를 내놓을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또 혈압조절 기능성 발효유 '구트다운'을 최근 새로 내놓은 후 남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오는 24일까지 이종구 심장클리닉과 함께 고혈압 예방을 위한 '1Day 1Down 캠페인'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