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내 손안의 TV' 시대 개막과 과제

위성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서비스가 10일 3개 비디오채널과 6개 오디오채널의 시험방송을 시작함으로써 ‘내 손안의 TV’시대가 열렸다. 사업시행자인 TU미디어는 오는 5월부터 총 36개 채널에 걸쳐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TU미디어는 지난 7일 SK텔레콤에 이어 이날 KTF와 사업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휴대전화를 이용한 이동 위성방송의 시험서비스도 개시했다. 위성 DMB 서비스는 당장 올해 60만명의 가입자에 3,0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뿐더러 오는 2012년에는 가입자 800만명, 9조원 이상의 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의 사업자 MBC가 지난해 10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우리보다 출발이 앞섰지만 주로 차량용 서비스에 치중하고 있고 이미 지상파 DMB 서비스가 보편화해 성장성이 낮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기술력에서 경쟁우위에 있는 우리나라 위성 DMB 관련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도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위성 DMB 서비스의 성패는 지난해 매듭짓지 못한 지상파 재방송 문제에 달려있다. 통신방송고위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 때 함께 검토한다는 게 방송위원회의 입장이지만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지상파 방송 재송신에 3년 이상이 걸렸고 방송법에 위성 DMB 영역을 추가하는데도 수개월이나 걸려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됐던 만큼 또다시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콘텐츠 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방송과 통신업계로서는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통신과 방송의 융합시대가 이미 도래했고 장비업계 등의 연관효과를 고려해 본다면 세계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올해 10년째를 맞는 케이블 TV 시장처럼 정책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부와 방송위원회 등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중재에 나서야 할 것이다. 방송통신업계도 콘텐츠 공동제작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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