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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 세기의 대역사 일군다] 삼성물산

국내 첫 全공정에 3차원 설계 BIM 적용<br>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국내외 건설업계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뤄낸 성과는 한 마디로 '눈부시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 싶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칼리파를 건축하는 등 국내외에서 랜드마크 빌딩을 잇달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대역사 공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다. '디자인 서울'을 슬로건으로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서울의 도심을 재조명하는 작업으로 오랜 세월을 지켜 온 동대문 운동장의 옛 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총면적 8만5,320㎡로, 지하3층ㆍ지상4층의 디자인 플라자와 복원된 동대문 성곽이 어우러진 역사공원, 중ㆍ고교 야구의 황금기를 풍미했던 동대문 운동장의 이야기를 담은 기념관으로 구성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는 벌써부터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가 특히 주목 받고 있는 것은 공원과 건물이 소용돌이치는 물살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내외부가 모두 비정형으로 이뤄진 기묘한 건축물이라는 데 있다. 국내외 유명 건축가가 참여한 현상공모를 통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의 디자인으로 선정된 작품이 바로 자하 하디드의 설계다. 자하 하디드의 작품들은 현재의 건축기술로는 현실화 시키기가 난해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건물은 중간부분 성곽을 경계로 외부옹벽이 노출 콘크리트로 이뤄진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알루미늄 패널 건물인 컨벤션시설ㆍ전시시설ㆍ디자인정보교육센터로 구성된 디자인 플라자 2개의 부분으로 구성됐다. 삼성물산은 이를위해 국내 최초로 전(全) 공정에 'BIM'을 적용했다. BIM이란 기존의 평면설계(CAD)방식을 입체(3D)화 한 것을 말한다. 기존 평면설계방식은 건축물 외부와 전기, 설비 등 내부시설을 수백 페이지의 도면으로 표현해 현장에서 일일이 비교한 후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 반면 BIM방식은 다양하고 복잡한 건물 외관 및 구조를 설계도면이 아닌 모니터를 통해 미리 확인하고 건설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공사 중 어려움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미 지난해 10월 완공한 동대문문화역사공원은 계단의 난간 벽까지도 비정형 노출 콘크리트로 설계됐기 때문에 기존의 평면 합판 거푸집으로는 이 불규칙한 형태를 만들 수 없었다. 삼성물산은 엄청난 수작업을 동원한 입체 거푸집을 제작해 문제를 해결했다. 3차원 설계안을 30㎝ 간격의 평면으로 잘라내 목재 형틀과 합판ㆍ철근으로 이어 '립(Ribㆍ갈비뼈) 거푸집'을 제작해 3차원 비정형 노출 콘크리트 시공을 구현해 낼 수 있었던 것. 한 개 한 개가 각기 다른 곡률과 형태를 지난 4만5,000장의 알루미늄 패널 건물인 컨벤션시설ㆍ전시시설ㆍ디자인정보교육센터의 시공 역시 BIM을 통해 초정밀 시공을 진행 중이다. 철골 구조물 위에 알루미늄 패널을 덧붙이는 형태의 건물은 콘크리트 시공보다 힘들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4만5,000장의 알루미늄 패널의 형태와 곡률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실제 시공에서는 한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이번 공사를 통해 개발한 알루미늄 패널 자동 제작 장비 기술에 대한 특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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