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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생선도·상인도·발걸음도 펄떡이는 수산시장의 새벽


[리빙 앤 조이] 생선도·상인도·발걸음도 펄떡이는 수산시장의 새벽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새벽 2시, 모두가 깊은 잠에 취해 있는 시간. 무거운 눈꺼풀을 비비며 택시에 올랐다. 시원스럽게 뚫린 밤의 도로를 내달려 도착한 곳은 생선 비린내가 가득한 노량진 수산시장. 한밤중이지만 시장에는 수많은 전등들이 환하게 빛을 내뿜고 있다. 전국 곳곳의 어항에서 잡힌 생선과 각종 조개류, 꽃게 등을 싣고 밤새 부지런히 달려온 트럭 수십대가 곳곳에서 가뿐 숨을 몰아 쉬며 생선 상자를 부리고 있다. 하역 인부들은 각종 생선이며 꽃게가 실린 스티로폼 상자들을 커다란 손수레에 싣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사람들이 한 무더기씩 모여 있는 경매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새벽 1시에 가장 먼저 시작되는 조개류 경매부터 고등어ㆍ갈치 등 대중어 경매, 민어나 도미 등 고급 선어 경매, 꽃게와 각종 활어 경매로 이어지다 새벽 5시 30분께 건어 경매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예전에는 고등어나 갈치 등 대중어의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광어나 우럭, 농어 등 고가의 활어를 찾는 발길이 크게 늘면서 활어 경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매가 시작되기에 앞서 건장한 남자 직원들이 노란 플라스틱 박스에 물을 가득 담고, 도미ㆍ광어 등 각종 활어들을 보기 좋게 진열하고 있다. 수탁 상인에 소속된 직원들이다. 한 경매사는 수탁 직원들이 상품을 저울에 올려 놓고 무게를 달면 중량을 하얀 색 계근표에 표시해 해당 박스에 휙휙 던져 꽂아 놓는다. 이어 기록사가 계근표에 표시된 무게를 개인휴대단말기(PDA)에 기록하자 진열대 앞에 자리 잡은 경매 전광판에 숫자가 자동 입력된다. 이처럼 여러 사람들의 바쁜 손놀림으로 경매 준비가 마무리되면 중도매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새벽 3시가 되자 드디어 활어 경매가 시작됐다. “울리 훌리 부아주~우와아아, 왈리 왈리 왈랄라~후아자차!” 도통 의미를 알 수 없는 경매사의 주문 소리에도 경매에 참가한 중도매인들은 필요한 물건이 나오면 손가락으로 금액을 나타내는 수(手) 신호를 보내 구매 의사를 표한다. 이날 따라 물량이 많아서인지 경매 진행이 느렸다. 여기 저기에서 수탁 상인들의 고함 소리가 들려 오고, 경매사도 맘이 분주해져 열심히 입을 웅얼거리며 손으로 쉴 새 없이 신호를 내보낸다. 상품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중도매인에게 낙찰되고, 다음 상품 경매로 넘어간다. 낙찰을 받은 도미ㆍ광어는 노란 플라스틱 박스 위에서 팔딱 팔딱 춤을 추고, 수십 명의 하역 인부들이 물건을 낙찰 받은 중도매인과 계약을 맺은 점포로 실어 나르다 보면 어느새 새벽 하늘이 밝아오고 수산시장의 아침 시작된다.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상인의 호객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리고, 가격을 묻고 답하는 흥정이 오고 간다. 이 곳의 활기 속에선 삶에 대한 회의나 하중을 느낄 겨를이 없다. 그들의 치열한 일상 속에는 밥벌이와 식솔 부양을 위한 신성하고 지엄한 노동이 펄떡이고 있을 뿐이다. • 생선·상인·발걸음 펄떡, 수산시장의 새벽 • 鮮魚등 150종 포함 370여 상품 유통 • 신선한 생선, 싸게 사는 요령 • 수산물의 신선도를 판별하는 요령 • 수산시장과 일반횟집 가격 비교 • 생선회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신트림 나옵니까? 배를 의심하세요 • 콜드 플레이, Hot Return • 두번째 내한 공연 갖는 앨리샤 키스 • 마음과 몸을 씻는 修身의 여정 • 테마 공원 피나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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