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이 거대한 시장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최대 경쟁국으로 떠오르면서 조선ㆍ해운업계는 중국 진출에 잰 걸음을 내딛는 한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해운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으며, 조선업계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기술력과 생산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조선업계, 기술로 지킨다=민계식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술적인 우위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추격속도가 워낙 빨라 자칫 방심하는 순간 그 동안 달성한 조선 1위의 명성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담겨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주력제품의 일류화
▲핵심기술 고도화
▲우수 기술인력 양성
▲기술개발 협력체제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주력제품 일류화 사업은 지난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 올해 경영성과를 통해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우수인력 육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사업본부와 기술개발본부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체제를 강화한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 선박 특화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발주된 LNG선 16척 가운데 9척을 수주, 세계시장의 56%를 점유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선(FPSO), 셔틀탱커 등 유전개발 특수선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었으며, 크루즈선을 차세대 전략제품으로 지정해 고속여객선 건조기술 축적과 함께 기자재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전사적 자원관리(ERP) 구축 등 업무처리혁신(PI)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대와 공동으로 로봇연구소를 설립해 로봇사업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육성하는 등 기술력에 기반을 둔 신사업 진출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해운업계 중국시장 공략 강화=한진해운은 올해 중국시장의 컨테이너 수송량을 지난해에 비해 20% 늘어난 120만TEU로 잡았다. 운임수익도 20% 가까이 늘어난 14억달러가 목표다.
이를 위해 중국 해운사인 COSCO와 제휴, 지난 1월 남중국~북미 서안 직항노선을 추가로 개설했으며 충칭ㆍ시안에 영업소를 열어 연안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내륙 화물 개발에도 나선다.
또 냉동화물, 특수 컨테이너 화물 등 수익성이 높은 물량을 대거 유치하는 동시에 중국 전문인력을 `성(省)`단위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말에는 중국 복주, 쿤밍 지역에 2명을 파견해 전문인력 교육을 실시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주요 선사들의 각축장이며, 중국시장의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선사들의 판도가 좌우될 것"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 상하이법인을 중국본부로 승격시키고 중국시장 공략을 대거 강화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기존 2,800TEU급 컨테이너선을 4,500~4,700TEU급 선박 8척으로 대체, 중국의 상하이, 얀티안 등과 북미 동안을 연결하는 항로의 수송량을 대거 확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특히 지난해 24만TEU에 불과했던 북중국지역 컨테이너 화물을 2005년에는 42만5,000TEU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영주 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