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본격화되는 美日 자동차의 한국 공략

미국의 ‘빅3’ 자동차 업체들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부시 대통령에게 한국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을 요청했다고 한다. GM, 포드, 클라이슬러 등 소위 자동차 빅3 업체 CEO들의 미국 대통령 면담은 연례행사로 새로울 게 없지만 마침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추진 중이어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미국 자동차업계의 한국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 업체들의 요청은 한마디로 말해 자동차 세제를 개선해 달라는 것이다. 배기량 중심에서 가격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독일차나 일본차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인데도 배기량이 같다는 이유로 똑 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게 미국측 불만이다.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국내 시장에서 미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산 중ㆍ소형차 가격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며 배기량 3,000cc급 이상의 국내 대형차 시장을 이미 수입차가 48%나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산 차량의 상품성이나 마케팅 능력 등 전반적인 변화가 있어야 미국차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한국산 트럭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물리고 있는 처지에 한국의 비관세 장벽을 문제 삼는 것은 형평에 어긋나는 것이다. 엔저를 배경으로 일본 자동차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국내 자동차업계로서는 심각한 도전이다. 엔저 덕분에 일본 유명 자동차들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국내시장을 급속히 파고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조만간 미국의 GM을 추월할 정도로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외국 자동차의 공세로부터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분발이 요구된다. 특히 협력적 노사관계를 시급히 확립하고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시급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