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건發 정계개편' 움직임

대선정국 벌써 스타트<br>우리당 당분열 우려속 고 前총리 움직임 촉각<br>한나라 대선 예비주자들 7~8월께 대선캠프발족<br>정책개발등 준비 나설듯


5ㆍ31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정계재편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고건 전 총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 예비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사상 초유의 여당 완패라는 이번 지방선거의 여파로 예상보다 빨리 대선 정국이 시작되고 있다. 고 전 총리가 이 같은 흐름을 먼저 주도하고 있으며 지방선거 압승으로 한껏 주가가 오른 박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또 선거 참패와 정동영 당 의장 사퇴로 구심점을 잃은 열린우리당은 고건발(發) 정계개편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 전 총리 측은 2일 “다음달 중 ‘희망한국연대(가칭)’라는 단체를 설립해 중도실용주의 개혁세력의 연대와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고 전 총리 대선주자 영입’에 대한 응답으로 기존 정당에 들어가기보다 문호를 개방한 채 자신을 중심으로 세 규합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고 전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향후 정계개편 움직임과 연관돼 파장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후임 지도체제를 둘러싼 내부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 전 총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현 주자로는 안 된다”는 내부의 차기 대선 비관론 등으로 ‘고 건 카드’에 관심을 가지는 측과 고 전 총리를 비롯한 ‘민주개혁세력대연합’이 당내 분열이 가속화할 것을 우려하는 측 등으로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방선거 승리로 내년 대선 ‘본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충전한 한나라당 내 유력 대선주자들도 고 전 총리가 여권 후보가 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등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박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승민 의원은 “대권 경쟁에 대한 열기는 잠시 가라앉았다가 내년 초 경선을 앞둔 시점에 본격화할 것”이라며 “고 전 총리가 어떤 형태로든 여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현재로서는 고 전 총리가 여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나라당 대선 레이스 결과는 막판에 고 전 총리를 누가 이길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각각 종로와 여의도에 오는 7~8월께 대선 캠프를 차리는 등 본격적인 대선 본게임에 주력할 방침이며 주로 정책 개발과 정치권 외곽에서 대선을 준비할 생각이다. 특히 고 전 총리가 여권의 대항마로 나올 경우를 대비,‘상대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되기 위한 전략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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