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쇠고기 재협상 전향적 검토를"

姜대표 건의…韓총리·柳실장 금명 사의<br>靑, 5일께 국정쇄신책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민심수습 방안으로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진의 전면 개편과 함께 4~6개 부처 이상의 폭 넓은 개각을 통한 국정쇄신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한미 쇠고기 ‘재협상 카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당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각계 원로와 만나 여론을 수렴한 뒤 이르면 6ㆍ4 재보선 직후인 5일께 전면적인 국정쇄신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갖고 민심이반과 관련, “당의 입장에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폭 넓은 개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강 대표는 격화되고 있는 촛불시위 대책과 관련해 “폭력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원칙에 입각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촛불문화재 등 평화적인 의사표현에 대해서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재협상을 포함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당의 의견을 수렴하고 각계 원로를 만나 여론을 들은 뒤 개각을 포함한 총체적인 민심수습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내각과 청와대를 각각 총괄하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금명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각 부처를 총괄하는 국무총리로서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실장 이날 직원조회에서 “언제라도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여권에서는 총리 사퇴의 경우 내각 총사퇴와 이후 총리임명ㆍ개각 등 절차상의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을 감안해 4~6개 부처 이상의 중폭 개각으로 총리 사퇴와 같은 효과를 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반면 청와대 비서진의 경우 류 실장을 비롯해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또 친박 탈당인사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강 대표가 “당 화합을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하거나 복당을 원하는 의원들에게 최대한 문호를 개방하겠다”면서 “당규에 따라 이번주 중 중앙당에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 심사해 복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방향과 절차는 당에서 알아서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청와대 내에 당ㆍ정ㆍ청 관계를 조율하고 야권과의 정치적인 대화를 주도할 태스크포스를 설치하는 문제를 강 대표가 제안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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