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항공업계 고유가에 '시름'

올 23억弗 적자 전망 글로벌 경기 둔화로 승객수도 크게 줄듯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나들면서 세계 항공업계의 올해 적자 규모가 23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 둔화로 항공객 수마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제출한 보고서에서 세계 항공업계가 지난해 56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3억달러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135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손실액이 61억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지오바니 비시냐니 IATA 회장은 “배럴당 130달러에 이르는 유가 고공행진으로 항공업계는 ‘앞을 내다볼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세계 경기둔화까지 겹친 지금의 여건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나 다름 없다”고 우려했다. IATA는 세계 항공업계가 지난해 7년만에 처음으로 순익전환에 성공한지 1년만에 다시 적자 경영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IATA는 지난 3월만해도 유가 평균 배럴당 86달러로 잡고 올 한해 45억달러의 순익을 예상했었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세계 항공사들의 연간 연료비는 400억~1,760억달러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IATA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전세계 항공사에 연간 16억달러의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소비시장을 위축시켜 항공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IATA는 여객수송율이 지난해 5.9% 증가했지만, 올해는 3.9%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비시냐니 회장은 “지난해까지는 승객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로 연료비의 40%가량을 만회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대책을 쓸수 없다”고 말했다. IATA측에 따르면 2일 국제 항공유 가격은 톤당 1,301.50달러다. 이는 연초 톤당 850달러선에서 40.6%, 1년전과 비교해 무려 85.7%가 오른 것이다. 지난 6개월간 전 세계적으로 중소규모의 저가 항공사 20여개가 연료비 부담으로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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