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꽁꽁 언 취업시장 유통업계는 '훈풍'

꽁꽁 언 취업시장 유통업계는 '훈풍' 올 취업시장은 강추위 만큼이나 얼어붙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채용을 하기는커녕 기존의 직원들도 명퇴니 정리해고니 하면서 줄여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살벌한 분위기 속에도 오히려 채용인원을 늘리는 분야가 있다. 바로 유통업계다 21일 인력구인 전문업체에 따르면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주요 유통업계에서는 올 신규인력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자연발생적 인력충원의 수준을 넘어 새로운 점포의 확장으로 수 백 명 이상의 신규인력이 필요하기 때문.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업체 당 모집인원은 200~500명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상반기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도 불구하고 인력충원을 늘리는 것은 무엇보다 재래시장에서 백화점-할인매장 등으로 재편되고 있는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서다. 백화점ㆍ할인점 등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할인점의 경우 1개 점포당 정규직ㆍ비정규직ㆍ파트타이머 등을 포함 250~300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대형 유통업체만 추산해도 약 1만 5,000명 정도(정규직, 비정규직 포함)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백화점과 할인점 마그넷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해 3,200명의 정규직 채용에 이어 올해는 3,500명을 충원할 계획. 기능직과 신입의 경우 신규점이나 소요 발생 시 수시모집 형태를 취하고 있다. 경력은 일반관리ㆍ영업관리ㆍ국제업무ㆍ카드팀 등 소요발생 직군에 따라 상시모집을 하고 있다. 비정규직(임시직)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약 1,500명 정도 모집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할인점인 E-마트를 포함, 5,500명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마트는 동인천, 천안 등 13개 점포를 새로 오픈 할 계획이어서 약 4,000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 실정. 백화점ㆍ조선호텔 등 관계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도 1,500명 정도다. 채용방법도 바뀐다. 지난해 그룹차원에서 3회에 걸친 공채를 올해에는 1회로 줄이고 수시 채용한다. 또 그룹차원에서도 약 300명 정도의 대졸 그룹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올 8월 미아점에 이어 11월 목동점을 오픈할 예정인 현대백화점도 560명(대졸신입사원 150명과 고졸사원 560명)을 모집할 예정. 신규인력의 절반이상은 새로 개점할 목동점과 미아점에 배치할 방침이다. 채용방식은 서류-블라인드 인터뷰-면접 순이며 인테넷을 통한 공개모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퍼마켓과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LG유통의 경우 500명(대졸 300명, 전문대졸 200명)을 채용할 계획.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12개점을 오픈 예정인 수퍼마켓의 경우 상시채용제도를 운용하고 있고 원서접수는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 갤러리아 백화점과 한화마트를 운영하는 한화유통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약 100여명정도(대졸정규직)의 인력을 충원한다. 5월과 10월경에 공채가 있을 예정. 할인점인 한화마트도 경기 및 충청권을 중심으로 5곳 정도 새로 오픈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화마트에는 200명 정도의 고졸신입사원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월마트와 까르푸도 정규직 200~300명의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확한 출점 지역과 충원규모는 이번 달에 확정될 예정이다. 채용방식은 매장직과 정규직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상시채용 시스템과 공채를 병행할 방침이다. 이 같은 추세를 종합해 볼 때 백화점과 할인점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할인점을 중심으로 점포 확장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각급 민간 연구소에서도 소매시장에서 할인점이나 백화점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채용형태의 변화도 주목된다. 인터넷을 통한 상시 또는 수시 채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채의 횟수나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채용시기도 결원이 생기는 등 자연발생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점포의 출점 시기에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통업계에 취업을 원할 경우 해당업체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 어느 지역에 매장이 생기는지 눈 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하기 보다 먼저 지원서를 인터넷으로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 비정규직이나 파트타이머의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도 다른 업종에 비해 쉬운 편. 경험을 쌓는다는 기분으로 바로 정규직으로 지원하는 것보다 비정규직이나 파트타이머를 거치는 단계를 밟는 것도 취업의 한 방법이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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