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막았으면 흑승

제7보(101~111)


루이 9단이 맡은 사이버오로 검토실에 조훈현이 들어왔다. 루이는 반색을 하며 맞이했다. “아이고, 조 국수님. 잘 오셨어요. 너무 어려워서 해설을 못하겠으니 대신 좀 해줘요.” 조훈현은 의자를 끌어다놓고 다가앉아 한참 바둑판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백10이 놓인 시점이었다. “흑이 좀 나아 보이는걸. 그냥 막아서 좋아요.” 조훈현은 참고도1의 흑1, 3을 놓아 보였다. 이것으로 흑이 미세하게 이긴다는 설명이었다. 별실의 토끼띠 87 트리오도 똑같은 판단을 하고 있었다. “백이 틀어막을 수가 없다는 게 비극이야.”(홍성지 3단) “틀어막으면?”(이영구 3단) “딱 걸리게 돼 있어. 한번 볼 테야?”(홍성지) 홍성지가 만든 가상도는 참고도2의 백1 이하 흑12까지였다. 좌변의 거대한 백대마가 흑12한방에 절명이다. 기묘한 양자충에 걸려 좌하귀의 흑 2점을 잡는 수가 없다는 사실이 포인트. 왕시는 그러나 훤히 열려 있는 승리의 길을 외면했다. 흑11로 먼저 내려서는 만용을 부린 것이었다. 다음 순간 이세돌은 기다렸다는 듯이 응징의 칼을 휘두르는데…. 백에게 어떤 강력한 수단이 준비되어 있었을까. 다음 보를 보기 전에 퀴즈삼아 한번 알아맞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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