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력난 처한 섬유업계

수출 160억달러, 무역흑자 111억달러. 세계 교역량 4위. 한국을 세계의 중심무대에 자리잡게 한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지난해 위상이다. 최근 그 빛이 바래긴 했지만, 한국의 섬유산업은 아직도 세계 섬유 교역량의 5.2%를 차지하면서 세계 5위의 섬유수출국이자 7위의 섬유생산시설 보유국으로서 매년 가장 큰 흑자를 내고 있는 효자산업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최근 인력 문제로 고심중이다. 섬유산업 생산 현장의 인력부족률은 거의 11.2%로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 어느 산업이나 신규인력 수급이 부족하면 기술전수가 이뤄지지 못할 뿐 아니라 생산현장의 활력이 떨어져 경쟁력 약화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력 확보가 어렵게 되면 공장의 해외 이전이 불가피해지거나, 경쟁력을 잃게 되어 산업공동화를 막을 수 없게 된다.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 제조업도 근로인력의 수급이 맞지 않으면서 경쟁력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섬유산업의 인력수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외국산업 연수생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다른 산업에 비해 섬유 산업의 생산 현장엔 외국 산업 연수생들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섬유산업연합회는 섬유산업에 대한 외국인 산업연수생 특별지원을 위한 탄원서를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14개 해당부처에 제출했다. 외국인 산업 연수생 별도 배정 및 인원 증원, 외국인 산업연수생 운영제도의 개선 등이 그 골자다. 이번 탄원서 제출을 계기로 우리 나라 수출과 부가가치 창출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섬유업계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보다 적극적으로는 섬유산업의 인력 수급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전국가적으로 효율적인 인력 시스템 구축과 활용을 통해 섬유수출대국으로서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섬유업계의 중지를 모은 이번 탄원서가 섬유업계의 인력난 탈피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튼튼한 초석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박성철<섬산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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