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통화 동반폭락 지속/싱가포르달러는 94년내 최저 기록

◎한국위기 우려 고조로… 링기트화 사상최저치 경신【싱가포르 AFP=연합】 원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으로 한국의 통화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20일 아시아 각국 통화가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외환딜러들은 원화에 대한 우려감이 지역 외환시장을 압도하고 있는데다 아시아각국의 국내 경제상황을 반영,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싱가포르 달러는 지난 94년 2월 이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600싱가포르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대해 ANZ 투자은행은 『싱가포르 달러화가 외국 통화의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다른 통화에 비해 과대하게 평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1.62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의 링기트는 전날의 달러당 3.4680링기트에서 이날 3.4960링기트로 떨어져사상 최저치를 갱신했고 인도네시아의 루피아도 전날의 달러당 3천5백12루피아에서에서 3천5백40루피아로 급락했다. 대만 달러는 상오에 기록했던 달러당 33.28에서 32.85로 반등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전날의 달러당 32.79대만 달러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환딜러들은 하루 변동폭 10% 확대조치에도 불구하고 한국 원화가 시장 개장 30분만에 전날의 달러당 1천35원에서 1천1백39원으로 가치가 폭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돼 아시아 통화 대부분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화 폭락사태의 종식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주식시장의 항생 지수는 이날 원화 폭락사태에 대한 우려감으로 전날보다 1백74포인트가 하락한 9천9백80.25에 상오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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