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당분간 약세… 코스피 반등해야 따라오를것"

■ 코스닥 블랙먼데이… 4% 가까이 급락

지지대역할 코스피 끝모를 추락에 동반 붕괴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도 투자심리 위축 불러


13일 코스닥시장이 급락한 것은 코스피 하락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세계 반도체 경기둔화 우려도 반도체 등 기술주 비중이 절대적인 코스닥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당분간은 코스닥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후에야 코스닥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좋은 것도 아니고 강세를 계속 이어갈 이유가 없다"며 "대형주가 일정 한계 범위 내에서 하락할 때는 그 대안으로 중소형주가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대형주가 한계치를 넘어서 내려가면 코스닥도 약세를 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스몰캡팀장도 "그동안 코스피가 부진해도 코스닥이 버틸 수 있었던 전제조건은 코스피가 어느 정도까지는 지지선 역할을 해주는 것이었다"며 "중소형주가 잘 가려면 코스피도 어느 정도 가줘야 하는데 이날 코스피가 1% 가까이 빠지고 코스닥도 3% 넘게 하락하는 건 코스피가 지지선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이어 "(현재는)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보는 게 맞다"며 "시장이 안 좋을 때는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코스닥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반등의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코스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그동안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코스피의 대안으로 매력도가 높았다"며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코스피의 가격과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는 지수대임을 감안하면 코스피 대안으로서의 코스닥 매력도는 약해지고 오히려 차익실현의 욕구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338억원, 기관은 311억원의 코스닥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닥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지지선은 520포인트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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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반도체 경기 하락 우려도 기술주가 주를 이루는 코스닥의 약세를 야기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인텔(-5.1%), 퀄컴(-3.9%), 램리서치(-9.2%) 등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날 대비 6.89%나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85%나 하락해 코스닥지수 하락폭인 3.89%보다 더 컸다. 전체 반도체지수 구성 종목 94개 중 단 8개만 빼고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 반등 시기는 코스피의 반등시기가 될 것이라는 데 대체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이 센터장은 "거래소 시장이 안정된 후에나 코스닥도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고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선 후 코스닥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땅한 투자 종목을 찾기 어려운 코스닥시장이지만 최근 3·4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에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078340)·성광벤드(014620)·하이록코리아(013030) 등이 이런 종목에 해당한다. 컴투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한 달 전에 비해 21.52% 성장한 365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성광벤드의 영업이익은 한 달 전과 비교해 2.08%, 하이록코리아는 1.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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