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첫날부터 뜨거운 삼성SDS 청약

3시간만에 경쟁률 10 대 1 넘어… 주저없이 최대한도 3만주 신청도


"국내 자산가들이 이렇게 현금이 많은 줄 몰랐네요."

삼성SDS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투자증권 잠실지점. 한 남성 고객이 영업점 직원의 안내를 받아 창구에 앉자마자 주저 없이 3만주의 삼성SDS 공모주 청약 신청서를 작성했다. 일반 고객이 배정받을 수 있는 최대한도를 써낸 것이다. 이 남성은 청약증거금만 28억5,000만원을 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인 삼성SDS 공모주 청약이 첫날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SDS 공모주 일반청약 경쟁률은 첫날인 5일 오후4시 현재 20.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배정물량 121만9,921주에 대해 2,477만3,520주의 청약이 몰린 것이다. 청약 증거금도 2조3,534억원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청약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인 정오에 이미 1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매 시간마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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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모주 청약은 마지막 날 몰리기 때문에 첫날 경쟁률은 1~2대1 수준에 머문다"며 "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도 청약 첫날 6대1 정도의 경쟁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의 관심이 대단하다"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공모주 청약은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하나대투증권·신한금융투자·동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영업점 창구를 통한 청약신청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접수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HTS는 청약수수료가 면제되는데다 객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그러나 고액 자산가들은 증권사 영업장을 직접 찾아 청약신청서를 접수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한국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본점을 찾은 한 50대 남성은 "4년 만에 공모주 청약을 위해 나섰는데 경쟁률이 워낙 높을 것 같아 없는 돈을 모조리 끌어모았다"며 "600주 신청하면서 5억7,000만원을 넣었는데 5~6주라도 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삼성SDS의 공모주 청약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높은 경쟁률 탓에 많은 주식을 살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삼성SDS 공모주 청약 신청을 위해 부인과 함께 영업점에 나온 60대 권모씨는 "물량 배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증권사에 청약할 예정"이라며 다른 지점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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