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 '미남들의 수다' 선정성 논란

외국인 남성들 한국여성 비하 발언 여과없이 방영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KBS 2TV의 ‘미남들의 수다’에 대한 선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외국인 남성들의 한국 여성 비하 발언이 여과 없이 방영돼 추석 특집으로 적합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방송계에 따르면 KBS 홈페이지의 ‘KBS에 바란다’(office.kbs.co.kr/cyberpr)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agora.media.daum.net)에는 ‘미남들의 수다’의 선정성을 지적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KBS 홈페이지에만 100여 건이 넘는 항의성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문제의 방송은 지난 24일 오후8시에 전파를 탄 것으로 기존 ‘미녀들의 수다’의 형식에 외국인 남성들을 출연시켜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알아보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실제 방송은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 출연자는 “어차피 클럽에서 만나는 여자들은 만나서 오래 갈 것도 아니고 거기 가는 남자나 여자나 똑 같은 것 아니냐”며 클럽에서 만나는 여성을 단순히 즐기기 위한 상대로 이야기했다. 프랑스 출신의 한 출연자는 “한국 여자들을 나이트에서 만나면 귀찮은 척하면서도 앉아서 계속 술을 마시고 이름을 물어보면 ‘싸가지’ 없게 대답한다”며 “저는 그러면 그냥 ‘쌩깐다’”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남희석과 현영,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성 패널들도 “여자 패널들 중 누구와 술을 마시고 싶느냐”는 식의 질문만 쏟아낼 뿐 문화 차이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을 다룬 ‘미남들의 수다’가 추석 때, 온가족이 모여 TV를 보는 오후8시에 방송됐다는 것도 문제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공영방송인 KBS가 왜 이런 프로그램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되고 선정성으로만 따지면 상업방송과 다를 게 없다”며 “이러고도 케이블TV의 선정성을 문제 삼고 수신료를 인상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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