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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박서영(26)씨는 매일 아침 집에 혼자 남는 애완견을 위해 개를 위한 전용 TV채널을 틀어놓고 출근한다. 밖에서도 틈틈이 스카이프 영상통화로 애완견의 일상을 살피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예방접종 일정 등을 확인한다.
고령화와 독신가구 증가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관련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완견 전용 미용용품과 유치원, 놀이터는 물론 방송통신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방송사 CJ헬로비전은 다음달부터 디지털케이블TV '헬로tv'를 통해 애완견 전용 프로그램 '도그(DOG)TV'를 방영할 예정이다. 도그TV는 사람이 아닌 개가 보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한국에서 세번째로 선보이는 애완견 전용 TV 채널이다. 미국 샌디에고 지역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후 지난 8월부터 미국 전역에 송출되고 있으며, 가입자도 100만 명에 달한다. CJ헬로비전은 프로그램 공급업체 웰메이드를 통해 미국에서 도그TV를 위성으로 받아 전송할 계획이다.
도그TV는 집에 혼자 남아있는 개에게 즐거움을 주고 스트레스를 덜 느끼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동물행동심리 전문가들이 연구한 개의 취향을 바탕으로 제작했으며, 화면 구성도 파란색과 노란색만 인식하는 개의 색약 특성을 고려했다. 또 소리에 민감한 개의 청각에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 소리 세기를 조절하고 개 짖는 소리도 제거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최종 승인이 완료되는 즉시 방송할 예정"이라며 "기존 헬로tv 가입자들은 도그TV를 추가로 신청해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료는 월 9,000~1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애완견의 예방접종 일정부터 위치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솔루션 전문업체 브랜덤은 최근 NFC태그를 내장한 스마트 인식표와 모바일 앱을 이용해 애완견 정보를 관리하는 '펫북(PETBOOK)' 서비스를 출시했다. 펫북 사용자는 펫북의 스마트 인식표와 모바일 앱을 통해 애완견의 프로필과 동물등록번호 등을 입력할 수 있다. 애완견의 사진 촬영은 물론, 진료 및 예방접종 일정 등도 관리할 수 있다.
또 애완견을 잃어버렸을 때는 펫북의 실종신고 기능을 활용해 신고를 할 수 있으며, 애완견을 발견한 제3자가 스마트 인식표를 태그하면 등록된 정보를 열람해 주인과 연락할 수 있다. 펫북 스마트 인식표는 동물병원과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할 예정이며, 인식표 내장형 액세서리는 베럴즈 홈페이지(www.betterskorea.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오픈브레인테크가 출시한 영상통화 급식기 '펫스테이션'을 이용하면 집 밖에서도 애완견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펫스테이션은 시간에 맞춰 먹이를 주는 것은 기본이고, 스카이프를 이용한 영상통화 기능도 지원한다. 급식기 본체에 200만 화소의 카메라 렌즈가 내장돼 있으며, 반려동물의 동태와 표정을 살필 수 있는 수준의 화질을 지원한다. 펫스테이션이 무선 공유기의 와이파이 신호를 잡으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집 안에 있는 애완견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스카이프 아이디(ID)는 이용자와 펫스테이션 용으로 두 개가 필요하다. 펫스테이션 홈페이지(www.petstation.co.kr)에서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설치한 후, 영상통화와 사료 급여 시간, 횟수, 분량 등을 설정하면 된다. 출고가는 28만원으로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