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은 이와 함께 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고 '3농(농민·농업·농촌)' 부문과 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지준율은 추가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2년여 만에 첫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10개월간 벌써 다섯 차례 금리를 내린 것이다. 이 기간 지준율도 네 차례나 내렸다. 특히 지난 6월28일 7년 만에 금리·지준율 동시인하 조치를 취한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금리·지준율 동시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증시폭락과 이에 따른 중국 경제의 신뢰도 하락 리스크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증시는 전날보다 7.63%(244.94포인트) 폭락하며 2,964.97로 거래를 마쳐 심리적 지지선으로 보였던 3,00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외신들은 최근 4거래일간 상하이증시가 기록한 낙폭은 1996년 이후 19년 만에 최대라고 전했다.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오전에 상승세를 탔지만 오후 들어 가파르게 떨어져 전일 대비 3.96% 추가 하락한 1만7,806.70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 1만8,000선이 붕괴된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북한 리스크' 해소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이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중국 쇼크'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은 계속돼 증시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0.92%(16.82포인트) 오른 1,846.63, 코스닥지수는 5.23%(32.10포인트) 상승한 645.4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305억원을 팔아치우며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지만 개인(3,027억원)과 기관(2,142억원)이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개인은 전날 2,979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주식을 사들여 이틀 동안 6,000억원어치를 끌어모았다. SK하이닉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실적상승이 기대되는 ‘전차군단’과 현대상선 등 남북경협주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일부 아시아 증시들은 모처럼 반등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전날보다 3.58% 급등한 7,675.64에 마감했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증시도 1%가량의 상승폭을 보였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