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상환자금 등 협조융자 실시키로/종금여신회수땐 약효없어… 자제 촉구해태그룹관련 8개은행장들은 14일 하오 은행회관에서 긴급 은행장회의를 갖고 해태그룹이 요청한 1천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해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의 장철훈 행장을 비롯, 서울 상업 한일 외환 제일 장기신용 산업은행 등 8개은행장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장행장은 현재 해태가 각 은행에 요청하고 있는 추가자금지원에 대해 관련 은행들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은행장들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구계획을 강도높게 추진중인 해태그룹은 연말까지 약 2천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은행권으로부터 추가 자금지원을 받을 경우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21일 부도위기에 몰렸던 해태그룹은 조흥 6백50억원, 한일 3백억원, 주택 90억원, 산업 1백50억원 등 총 1천1백9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았으나 최근 다시 종금사로부터 하루 1천억원이상의 어음이 교환에 회부되면서 자금난을 겪어왔다.
한편 은행권은 협조융자가 지원될 경우 종금사들이 일거에 여신회수에 들어갈 우려가 있어 적잖이 난감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월22일 해태그룹의 자금난과 관련, 종금사 사장단이 여신회수 중단결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금사들이 그동안 꾸준히 여신을 조금씩 회수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하순부터 H, N 종금 등은 해태그룹으로부터 1백억원이상의 여신을 회수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종금사들이 겉으로는 여신회수를 중단한다고 선언해 놓고서는 결국 그동안 상당한 금액의 여신을 회수해갔다』며 『1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지원하더라도 종금사들이 경쟁적으로 여신회수에 들어가게 되면 해태그룹이 정상화될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종금사들의 여신회수 자제를 호소했다.<김상석·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