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여파 복지시설 지원등 잇단 축소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의 사회공헌 기능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경상이익의 1%를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만든 전경련의 '1% 클럽'이 불황 지속으로 위축되고 있고 대기업 재단들도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할 처지여서 사회공헌 활동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
전경련 1% 클럽은 기업들의 조직적인 '나눔의 문화'를 통해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만들기 위해 전경련 주도로 지난 3월 발족했으나 경기침체의 여파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올 상반기 경상이익이 두 자릿수나 감소한 상황에 최근 경기도 불투명해 '비상경영' 에 나서면서 '사회공헌' 지출을 늘릴 입장이 아니다.
P사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경상이익이 많이 줄고 경기회복 전망도 불투명해 사회복지시설이나 지역 학교에 대한 지원을 금전 방식에서 직원들의 자원봉사를 늘리는 쪽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1% 클럽 가입 기업도 삼성ㆍLGㆍSKㆍ포철ㆍ제일제당ㆍ동아제약ㆍ애경산업ㆍ한국바스프ㆍ한화ㆍ유한킴벌리 등 109개사로 출발했으나 지난 5개월 동안 고작 5개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회공헌에 직접 나서는 대기업 재단들도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로 떨어지는 초저금리를 맞아 사회공헌 활동을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120억원의 기금으로 호암상과 호암청년논문상을 운영 중인 호암재단은 자칫하면 기금을 까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협찬을 받아 전시와 미술관을 운영해온 삼성문화재단도 전시규모 축소를 검토 중이다.
대학생 장학사업 등을 하는 LG연암문화재단은 기금 300억원에 대한 이자나 주식 배당금으로 살림을 꾸리기 힘들어 내년에는 사업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연암학원ㆍLG복지재단ㆍLG상록재단도 내년 사업규모를 재검토 중이다.
이밖에 전경련과 대기업들이 낸 기금 120억여원으로 운영되는 자유기업원도 '자유주의 시리즈' 책자 발간 규모를 줄이고 교육사업도 축소하기로 했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