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가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달러 하락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미국 재무부 통계를 인용, 지난 3월 미국 투자가들이 해외에서 사들인 주식과 채권은 매각한 물량보다 403억달러 더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해외투자 순증액 487억달러에 이어 월별 기준으로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최근 미국의 개인이나 기관들이 해외 증권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석가들은 최근 해외 투자시장의 양호한 실적과 높은 성장 기대감으로 볼 때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해외투자 러시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수익을 얻을 때 상당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의 달러 약세와 높은 수익을 찾는 해외 투자간에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그러나 해외투자로 인해 달러가 유출되면 달러는 더욱 약세가 되고, 그 돈은 해외 주식시장을 상승시켜 높은 수익을 실현케 하며, 투자가 끝나 국내로 유입될 때는 추가적으로 환차익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해외경제부문팀장은 이를 '항구적인 자기영속화과정'이라고 표현하며, "자금이 해외에서 미국내로 유입될 때가 되면 거꾸로 달러가 강세가 되고 미국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