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관급 인사 특징전문성.업무연속성.지역안배 고려
김대중 대통령은 4일 외교통상부장관과 외청장을 포함, 15명의 차관급 등 1ㆍ29개각 후속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새로운 내각의 큰 틀을 일단 마련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개혁성을 바탕으로 행정의 전문성과 지역성, 업무 연속성을 고려했으며 공직사회의 사기진작을 위해 내부인사를 대거 발탁했다.
또 청와대는 지난 개각당시 외교통상부장관이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밝혔으나 이는 당시 미국에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던 전임장관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장관 경질은 1ㆍ29 개각 당시 정치인 출신 장관이 모두 교체되는 등 내각의 정치색을 탈색하려는 김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선숙 청와대대변인은 "한미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후 한 장관이 사의를 표명해 왔고 이를 수리한 것"이라며 문책성 인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과정에서 사전대처가 미흡했다고 판단, 장관교체를 통해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체제를 새롭게 갖추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관급 인사는 예상보다 폭이 컸고 내부승진이 많았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차관급의 대폭 교체를 통해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주로 공직내부에서 능력있는 사람을 발탁, 기용함으로써 사기진작을 통한 조직의 활성화를 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인사에서는 대부분의 부처와 청에서 1급 차관보, 실장급이 차관급으로 승진했다. 신임 윤진식 재경부차관은 옛 재무부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출신인 진 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의 조화가 예상된다.
신임 이용섭 관세청장은 재경부의 대표적인 세제통이다. 1급들이 이번 차관급 인사로 대폭 승진, 기용됨에 따라 각 부처에서는 오랜만에 연쇄 승진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