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SUV) 판매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지난달 짚 그랜드체로키 3.0 디젤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닛산 인피니티도 이달중 FX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치열한 고객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된 짚 그랜드 체로키 3.0디젤 모델은 2주새 64대나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젤 벤츠 엔진을 장착한 데다 가격도 5,790만원으로 BMW의 X5시리즈(8,890만원)와 폴크스바겐의 투아렉(8,450만원)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한 관계자는 “FIA(국제자동차연맹)가 벤츠 3.0 디젤 엔진에 대한 내구성 테스트를 한 결과 평균시속 225.8Km로 10만Km를 쉬지 않고 주행하는 등 인정받았다”며 “고객들을 대상으로 내구성과 경제성 위주로 판매전략을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임러측은 그랜드체로키 3.0 디젤 모델에 대해 올 한해동안 2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닛산 인피니티의 FX 시리즈는 이미 예약대기물량만도 5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월간 판매대수(SUV 기준) 선두권을 형성하고 달리고 있는 한국토요타의 ‘RX330’시리즈의 지난 8월 한달 판매물량(56대)과 비슷한 수준에 달하는 상황이다.
특히 FX의 가격이 3.5모델의 경우 6,500만원으로 결정돼 토요타의 RX330보다 배기량은 190CC가 높은 반면 가격은 140만원 저렴해 가격메리트 또한 높다. 수입차업계의 SUV 2인자인 BMW의 X5시리즈(3.0기준)와 비교할 때 FX3.5는 배기량은 500CC 높고 가격은 2,400만원 저렴하다.
수입차 업체들은 예약 고객의 예약 취소를 방지하기 위해 사실상의 가격 할인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랜드로버는 지난 5월 출시한 새로운 모델인 ‘디스커버리3’의 예약물량이 몰리면서 예약 대기자를 위해 200만원 상당의 옵션을 무료로 장착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