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대북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4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말을 아끼면서도 “(대북 사업이) 잘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현 회장을 수행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도“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대북접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대북사업 과정에서의 일부 오해에 대해 북측에서도 점차 이해를 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최근 개성사업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개성사업에 대한 격려를 들었다”면서“(대북사업과 관련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 회장의 방북일정이나 정 장관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룹 관계자들은 당장 실현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현 회장은 이날 빈소에서 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정상영 KCC명예회장 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례식에서 만났지만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