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컴퓨터업체인 미국의 휴렛팩커드(HP)가 사옥 마련을 위해 여의도에 있는 고려파이낸스빌딩(사진)을 700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 빌딩 매입이 허가된 이래 최대 규모다.고려파이낸스빌딩은 구 고려증권이 소유했던 건물. 지상 22층 지하 6층으로 연면적 1만3,000평에 달하는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HP는 건물 안전점검 등 매입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14일 빌딩구매계약서에 서명했다.
한국HP는 이번 빌딩 매입이 시세차익 등을 노린 부동산 투자 목적이 아니라 한국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HP의 최준근 사장은 『그동안 사무실이 여러 건물에 분산돼 있어서 직원들의 원활한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연말까지 입주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P의 이번 투자가 한국 정보통신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간접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