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폭우도 못막은 '탱크의 진격'

대회 진행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폭우도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의 100만달러 고지 점령을 막지는 못했다. 수 차례 중단과 연기를 반복한 뒤 결국 일정을 하루 넘겨 27일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장(파72ㆍ7,508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중위 권에서벗어나지 못했던 최경주가 막판에 분전, 공동 11위까지 치솟았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4개와 보기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것.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한 비제이 싱(41ㆍ피지)에게는 8타나 뒤진 성적이지 만 최경주는 이날 선전에 힘입어 상금 9만6,250달러를 챙겼다. 덕분에 시즌 합계 103만9,501달러로 랭킹 2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시즌 2승을 거뒀던 지난 2002년 이후 3년 연속 상금 100만 달러 돌파에 성공했고 2002년(220만4,907달러) 기록했던 한 시즌 최고상금까지 경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는 매년 최경주의 집 근처에서 열렸으나 지난해는 컷 탈락했고, 단 한 번도 20위권 내에 든 적이 없었던 것을 고려할 때 이번에 공동 11위로역대 최고 성적을 낸 것도 상금 200만 달러 돌파의 전망을 밝게 했다. 한층 자신감이 충만해진 최경주가 남은 대회에서 더욱 선전할 것으로 기대되 기 때문이다. 최경주의 뒤를 이어 한국 남성의 기개를 떨치고 있는 나상욱(20ㆍ코오롱엘 로드)는 이날 이븐파 72타를 기록, 합계 2언더 286타로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한편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41)이 파행 진행 및 최악의 코스 컨디션을 뚫고 정상에 올라 시즌 상금 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투어 상금 왕인 싱은 전날 3라운드 12번홀 이글 기록을 끝으로 코스를 떠나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이날 새벽 이어진 3라운드잔여경기를 파 행진으로 마친 뒤 곧 속개된 4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 만 4개를 낚아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평균 318야드의 장타를 대부분(93%) 페어웨이에 떨궜고 그린 적중률 89%의 칼날 아이언 샷을 휘둘렀으며 퍼트 수는 3라운드보다 2개 줄어든 30개였다 . 이로써 싱은 11언더파 277타로 스콧 호크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 으며 상금 90만 달러를 추가하며 시즌 합계 334만9,000달러를 기록, 필 미 켈슨(348만 달러)을 바짝 따라 붙으며 상금왕 2연패의 시동을 걸었다. 싱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월 AT&T페블비치 프로암에 이어 2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 시즌 다승왕 부문에서 미켈슨과 동률을 이뤘다. 또 지난해 9월 존 디어 클래식에 이어 월요일까지 연장됐던 최근 대회 2개에서 모두 우승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관련기사



김진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