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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이모저모] 장관들 '코리아 김치' 연발
입력2010.10.22 21:58:13
수정
2010.10.22 21:58:13
양식과 접목 궁중 퓨전한식 만찬 제공<Br>회담 중재 尹재정 시종일관 여유 눈길
| 경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개막한 22일 저녁 경주 안압지에서 열린 대표단 환영만찬에 앞서 각국 재무장관들이 환담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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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 경주는 가을 단풍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공식협상 테이블은 물론 비공식 면담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경제 수장들의 머릿속은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마련에 분주했고 각국에서 들어온 기자들은 각국의 밀고 당기기식 협상을 조금이라도 더 일찍 알아내기 위해 취재전을 펼쳤다.
○…회의의 하이라이트는 안압지 만찬이었다. 천년고도 경주를 상징하는 대표적 문화 유적인 안압지의 만찬 메뉴는 궁중 퓨전한식으로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국 대표들을 위해 한식과 양식을 절충했다. 지난 6월 부산회의 때 별 반응을 얻지 못했던 막걸리는 빠지고 대신 씨 없는 감으로 만든 청도감와인과 청주가 건배주로 상 위에 올랐다.
○…회의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는 지난 2년간 회의장에서 우의를 다진 각국 장관들의 친밀감이 드러났다. 윤증현 장관은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손짓까지 써가며 대화를 했고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는 '니하오'를 연발하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참석자들이 모두 "코리안 김치"를 외치며 환하게 웃었다.
○…회의장에서는 윤 장관의 여유가 돋보였다. 벼랑 끝 환율전쟁을 중재해야 하는 G20 의장으로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회의와 양자회담 내내 활짝 웃으며 여유를 드러냈다. 회의에 앞서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와 손짓을 나누며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을 연출하고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수영선수 출신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과의 양자면담에서는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회의장인 경주 힐튼호텔은 철통경계 태세였다. 경찰특공대가 장갑차와 보트를 동원해 회의장을 경비했고 회의장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는 물론 보문호수 산책로까지 바리케이드로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다. 경주시는 경주IC~보문단지 도로를 새로 포장하고 물이 말라가던 보문호수에 양수기를 동원, 호수 물을 채우는 성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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