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으로 외동딸ㆍ외동아들이 늘어나면서 ‘소황제의 역설’도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소황제란 지난 1979년 중국에서 ‘1가정1자녀 정책’을 펼치면서 외동아들이나 외동딸로 태어난 아이들이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집중적으로 받아 마치 ‘어린 황제 같은 대접을 받는다’는 데서 나온 용어다. 자녀가 적기 때문에 그들에게 양질의 성장환경을 공급하려는 부모세대의 욕구가 심화되면서 ‘금쪽 같은 내 새끼’에 올인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국내에서도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들어 도심 번화가를 중심으로 ‘어린이 전용 미용실’이나 ‘어린이 카페’가 들어섰고 교육 번화가의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중국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조부모 4명과 부모 2명이 한 아이에게 매달려 산다는 의미의 ’4-2-1구조’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이 같은 부모세대의 집중은 오히려 소황제들에게 ‘미래를 담보로 한 덫’이 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늙어가는 대한민국-저출산 고령화의 시한폭탄’ 보고서에 따르면 소황제가 생산가능 인구로 편입될 즈음 저출산 고령화 진전으로 거꾸로 조부모 4명과 부모 2명은 자연스레 비생산 인구로 이동한다.
이들에 대한 부양책임은 당연 ‘1’에 해당하는 소황제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적어도’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는 기브앤테이크가 저출산 고령사회의 ‘게임의 법칙’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