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영화전용관이 11일 문을 연다.
㈜서울셀렉션(대표 김형근)이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내 3층 금호리사이틀홀에서 운영하는 것이 그것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과 단기 체류 관광객들에게 한국영화를 정기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한국을 알리는 또다른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근대표는 "국내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외국어 자막 상영관으로 외국의 유수 영화제나 해외에서 개최되는 한국영화 주간 등을 통해 한국영화가 소개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우리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저변확대를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화상영은 DVD프로 프로젝터와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이뤄지며 상영관 최대 수용인원은 171명이다. 상영시간은 주 2회로 토요일 오후 2시30분과 일요일 오전11시다.
관람료는 5,000원. 11일 첫 상영작은 박찬욱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 주 단위로 한편씩 새로운 영화가 상영되는데 올해 라인업은 '라이방'(감독 장현수), '번지점프를 하다'(김대승), '플란다스의 개'(봉준호), '갯마을'(김수용)등 40편이다.
김대표는 한국영화전용관을 열기에 앞서 지난 1년간 사간동에서 '서울셀렉션'이라는 간판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영화DVD와 책자 등의 문화상품 판매를 겸한 카페를 운영해왔다. 이와함께 인터넷으로 '서울셀렉션'의 제목으로 세계에 한국영화에 대한 경향과 소식을 꾸준히 보내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격월간으로 2,000여점에 달하는 메일을 보내면서 꾸준히 홍보를 한 덕으로 외국인들의 문의가 많았다. 또한 이 카페를 찾은 외국인들은 우리영화를 보면서 큰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영화 팬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어 사업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카페를 통해 한국영화를 본 외국인은 무려 1만여명. 그는 보다 큰 스크린으로 우리영화를 보여주면서 한국영화 팬으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외국인을 10만명으로 어림잡고 있다.
그가 설명하는 외국인들의 국가별 영화 관람 성향에는 국가별 선호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나 '반칙왕'과 같은 영화에서 분명하게 나타나는데, 미국인들은 이들 영화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유럽인들은 비교적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