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초겨울에 떠나는 제주

호텔서 우아한 캠핑·살살 녹는 방어회… 오감이 행복한 곳<br>쪽빛바다·야자수 어우러진 캠핑존… 셰프가 직접 요리해주는 음식 꿀맛<br>은빛 일렁이는 억새 올레길 걷다가 야외 온수풀에서 노곤한 몸 녹이고…

제주 서귀포시 대포동 주상절리의 깎아질 듯한 절벽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약 200만년 전에 탄생한 제주도는 한라산과 백록담뿐만 아니라 360여개의 오름과 용암동굴, 대포동 주상절리 등 곳곳이 화산 활동을 통해 신이 빚어낸 걸작들로 이뤄져 있다.

제주신라호텔 트램핑

롯데호텔제주 풀빌라스위트

제주신라호텔 윈터 스파존

겨울의 문턱에서 만난 제주는 계절의 변화를 비켜가는 것만 같다. 한결 더 그윽해진 청록빛 바다, 오름마다 은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 양치 식물이 가득한 원시림, 제철 맞은 방어 등 제주는 오감을 자극하는 볼거리ㆍ먹거리로 가득하다.

전문가들은 관광객이 몰리는 봄이나 여름보다 겨울, 특히 요즘 같은 초겨울이 제주 여행에 최적의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한겨울에도 웬만하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천혜의 자연을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들 겨울 방학이 시작되는 12월 중순 이전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항공료와 객실 숙박료 등 모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제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30~40대 가족 단위의 럭셔리 호텔 여행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캠핑존에서 만나는 호텔의 특별한 경험=최근 캠핑이 유행하면서 호텔에서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내 호텔 중 가장 먼저 캠핑존을 선보였던 제주신라호텔은 글램핑과 트램핑 등 보다 진화된 형태의 캠핑 서비스를 내놓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글램핑은 '글래머러스(glamorousㆍ화려하다)'와 '캠핑(campingㆍ야영)'의 합성어로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를 받으면서 텐트에서 하루를 보내는 캠핑을 뜻한다. 이국적인 야자수와 아름다운 수목이 우거진 제주신라의 숨비 정원을 지나면 글램핑 빌리지가 자리하고 있다. 글램핑 한 개 당 크기는 약 40㎡로 일반적인 캠핑 텐트보다 2배 정도 크다. 텐트 안에는 운치 있는 분위기와 따뜻한 온기를 내뿜는 벽난로, 한 가족이 누워도 충분히 넓은 대형 소파 침대, 고풍스러운 전축 등으로 꾸며져 있다. 바비큐로 만나는 글램핑 메뉴는 바닷가재, 쇠고기 와규 꽃등심, 제주산 흑돼지 오겹살, 수제 소시지, 전복 등으로 잃었던 입맛도 되찾게 해준다. 글램핑의 매력은 주방 직원이 직접 가져와 선보이는 라이브 디저트에서 절정을 이룬다. 생크림, 각종 과일, 티라미수, 고급 마카롱 등을 재료로 고객 앞에서 직접 꾸미는 디저트는 럭셔리 호텔 서비스를 실감하게 한다. 제주신라는 최근 야외에서 즐기는 트램핑을 새롭게 내놓았다. '트레킹(trekking)'과 '글램핑(glamping)'의 합성어로 제주 서귀포 자연휴양림ㆍ올레길ㆍ오름 등 자연 속에서 트레킹을 즐긴 후 럭셔리 캠핑 글램핑을 이용하는 새로운 여행 콘셉트다.

롯데호텔제주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캠핑존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11년 문을 연 캠핑존 오션은 풍차 라운지 앞에 자리하고 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오두막과 야영의 정석 텐트, 캠핑 트레일러 등 3가지 캠핑존이 갖춰져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캠핑존 가든은 호텔 우측 잔디밭에 자리하고 있는데, 캠핑존 오션보다 넓은 부지에 럭셔리한 캠핑 트레일러로만 꾸며져 있다. 미국 최대 레크리에이션 트레일러 제조사인 포레스트 리버사의 최신 사양 트레일러로 자연 속의 특급 호텔을 지향한다. 고급 가구와 침대, 소파 세트가 갖춰져 있으며 닌텐도 위와 노래방 기기도 구비돼 트레일러 안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제주 모두 해변가에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를 구비하고 있어 바다의 낭만을 직접 만날 수도 있다.


◇야외 온수풀에서 만끽하는 힐링의 시간=롯데호텔제주가 약 5개월에 걸친 리노베이션을 통해 2월 선보인 럭셔리 야외 수영장인 '해온'은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온수풀로 조성돼 있다. 해온에 들어서면 1,400평 규모의 스파존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약 30도의 온수로 채워진 해온 스파존은 성인을 위한 일반풀과 아이들을 위한 키즈풀이 조성돼 있다. 초겨울 다소 쌀쌀한 날씨가 고민이라면 카바나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대형 소파 베드에다 테이블과 소파, 커피 머신, 대형 TV, 도킹 오디오 플레이어 등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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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제주는 스파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풀빌라도 4채 운영하고 있다. 6월 리뉴얼 오픈한 총 4 채의 풀빌라 스위트는 동남아 고급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럭셔리 풀빌라. 제주의 전통 가옥을 재현한 기존의 방갈로형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드레스 룸과 홈 시어터, 외부에는 개인 수영장(Pool) 등을 갖췄다.

제주신라호텔의 '윈터 스파 존' 역시 가족이나 연인 사이에 인기가 높다. 밤이면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숨비 자쿠지, 아이와 함께 노곤하게 몸을 녹일 수 있는 패밀리 자쿠지, 실내 온도 60~70도 사이의 핀란드식 사우나 등이 마련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제주신라의 테라피 카바나는 겨울철 인기 상품으로 바람을 막을 수 있는 투명막이 감싼 카바나에 들어서면 럭셔리한 소파 베드와 각종 편의 시설이 구비돼 있다. 호텔 1층에 자리한 '더 신라 스파'는 유기농 제품에다 견운모를 이용한 힐링스톤 테라피로 명성이 자자하다.

◇가이드가 안내하는 제주의 속살=세계적인 레저 그룹인 클럽매드의 GO(Gentle Organizer)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국내 호텔에도 고객의 여행과 편의를 도우면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안내해주는 '여행 도우미'가 잇따라 선보였다. 제주신라호텔의 레저전문직원 GAO(Guest Activity Organizer)는 제주 실정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발, 제주의 자연 속으로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노르딕 워킹, 올레길 걷기, 숲길 트레킹, 한라산 트레킹, 자전거 하이킹, 승마체험, 선상낚시 등 총 40여 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롯데호텔제주 또한 2009년부터 레저 전문직원인 에이스(ACEㆍActive & Creative Entertainer)와 함께하는 다양한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매달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제주토박이 출신 'ACE'가 들려주는 제주의 비화를 들으며 함께 걷는 '올레 힐링 트레킹' 이 단연 손꼽힌다. 고객이 원하는 코스를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하는 에이스 테마 투어, 제주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직접 만끽할 수 있는 낭만적인 요트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비돼 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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