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건강 위협 첨가물에 고열량 "못 믿을 수입과자"

사용금지 타르색소 등 들어있고

포화지방·당류 기준 초과 많아


수입과자에 타르색소와 보존료 등 어린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각종 첨가물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아동 영양 불균형의 원인으로 꼽히는 고열량·저영양 제품도 다수 발견됐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유통 중인 255개 수입 과자류를 대상으로 첨가물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0%에 달하는 50개 제품에서 국내 주요 제과업체에서 사용을 자제하는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첨가물 중에서도 어린이가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에서는 어린이 식품에 사용을 금지한 타르색소가 들어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적색 40호와 황색 4호, 황색 5호 등 타르색소로 불리는 문제의 첨가물은 '앰엔앰(M&M)' 초콜릿, '키도' 크래커, '리고 치즈볼', '프링글스(직수입)'에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식품첨가물로 허용된 9종의 타르색소 가운데 7종에 대해 어린이 기호식품에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황색 5호와 적색 102호 등 2종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EU는 어린이 섭취 식품에 대부분의 타르색소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제한적으로 허용한 타르색소의 경우에도 사용량과 일일섭취 허용량의 기준을 낮춘 상태다. 국내 주요 제과업체는 먹거리 안전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인공색소 대신 천연색소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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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덴마크에서 수입한 '헬로키티 데니쉬 쿠키'에는 방부제의 일종인 소르빈산칼륨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 보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르빈산칼륨은 다른 보존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성이 약하지만 일부 민감한 이들에게 피부 자극이나 호흡기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이 보고돼 있는 성분이다.

아울러 열랑은 지나치게 높으면서도 영양은 부실한 제품도 다수 발견됐다. 이들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어린이 기호식품 중 1회 제공량(30g 기준)을 기준으로 열량이 250㎉가 넘거나 포화지방과 당류가 각각 4g과 17g을 초과하고 단백질이 2g 미만인 제품을 가리킨다. 식품 전문가들은 어린이가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과잉 섭취하게 되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식습관 교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번 조사에서 '벨지안' 초콜릿과 '멘토스' 캔디, '트롤리' 젤리 등 18개 제품은 단백질 함량은 낮으면서 당은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지안 초콜릿은 단백질 함량 기준을 채우지 못했으며, 멘토스 캔디와 트롤리 젤리는 당류 기준을 초과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어린이 기호식품 중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학교 및 우수판매업소에서 취급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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