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과도한 '차이나머니' 유입의 명암

중국자본의 국내유입이 급증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차이나머니 유입은 국내 금융시장의 수요기반을 넓힘으로써 금리하락과 주가상승, 자본시장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차이나머니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금리ㆍ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들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차이나머니는 폭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의 경우 지난 2008년 3,756억원이던 순매수규모가 2009년 8,60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는 1조56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는 1~2월 두달 동안 5,109억원을 순매수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중국자본의 국내주식 매수규모는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채권시장의 경우도 2007년 중국 비중은 0.2%에 그쳤으나 지난해 말 9.3%로 확대됐다. 중국자본이 우리 자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은 2조8,000억달러에 이르는 보유외환의 활용을 통해 투자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위안화 절상압력을 낮추기 위한 다목적 전략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자본수지 균형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투자공사(CIC)는 한국전용펀드를 만들었고 자오상증권은 국내 지점을 내기로 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차이나머니 유입이 더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차이나머니의 유입은 증시 활성화, 외국인투자가 다변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채권투자의 경우 평균 만기가 4년으로 일본 다음으로 길어 시장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그러나 차이나머니의 급작스러운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 금융불안 요인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차이나머니가 몰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오히려 떨어지는 등 통화정책 효과가 무력화되기도 했다. 국내 금융자산 가치가 부풀려져 버블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고 국내 우량기업 주식을 대거 매입할 경우 경영권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 중국자본의 과도한 유입에 따른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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