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외법인, 헤쳐모여"

포스코는 11개의 해외법인을 대표법인으로 재편해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권오준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재무성과 창출을 위해 해외법인에 더 큰 권한을 주되 이에 따른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포스코와 계열사는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으나 투자에 비해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권 회장의 판단이다.

포스코는 현재 계열사 포함 해외법인 175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사와 사무소를 모두 합치면 총 222곳에 달한다. 그 동안 해외법인들은 각자의 경영전략에 따라 운영돼 왔으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없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중국·일본·미주·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러시아·태국·아프리카·미얀마·호주 등 11개 지역의 해외법인을 통합해 대표법인으로 전환했거나 전환을 앞두고 있다. 권 회장은 이에 앞서 28일 인사에서 미주·인도네시아·베트남 3개 지역의 대표 법인장을 임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11곳의 대표법인은 각 지역에서 그룹의 경영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또한 동일 권역 내 그룹사 법인은 통합 운영되며 신사업 발굴과 프로젝트 공동 수주·현지법인 지원 등을 수행하게 된다. 현지채용 전문인력 및 대외 네트워크 등도 공동으로 활용해 시너지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표법인 설립에 따라 본사와 소통도 강화돼 현지 발생 이슈에 그룹이 적극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