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상수지가 한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데다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커지면서 당초 경상수지 흑자 목표치인 160억달러 달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오는 7월 초 연간 경상수지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5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4월 외국인 주식배당금 송금이 집중되면서 9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지난달 14억2,000만달러 흑자로 반전됐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되고 대외배당금 지급으로 4월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소득수지가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상품수지 흑자폭은 전월보다 2억7,000만달러 확대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통관 기준으로 5월 수입증가(전년 동기대비 18.3%)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율이 두자릿수(11.2%)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수기임에도 여행수지 적자규모(8억2,000만달러)가 확대되면서 서비스 수지는 전달보다 1억8,000만달러 확대된 11억달러 적자를 보였다. 특히 7~8월에는 여행수지 적자가 더욱 확대돼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득수지는 대외배당금 지급이 평소 수준으로 줄면서 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억8,000만달러)에 비해 41.7% 감소했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당초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160억달러인데 유가 등 여건이 바뀐 것이 있다”며 “7월 연례 수정에서 당초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