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대답은 단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25일부터 뉴욕을 방문하는 박 대통령이 반 총장과 공식·비공식 만남을 갖고 대권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는 억측이 나오고 있는 것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을 만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4차 핵실험 가능성 등 무력도발 억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안보가 엄중한 시기에 대권 얘기를 나눌 수 없고 박 대통령의 정치스타일상 반 총장과 대권에 대해 논의할 분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말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앞뒤 안 가리고 중구난방식으로 설익은 추측을 내놓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기조연설의 의미를 깎아 내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억측이 흘러나오는 것은 북한 핵 해결을 위한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활동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 지도자로서의 반 총장 위상에도 흠집을 남기게 된다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