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불황딛고 선전 올 사상최대수익 예약

■ 삼성전자 실적분석정보통신, 반도체와 함께 '양대 캐시카우'로 급부상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실적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선전했다는 평가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정보통신 부문은 매출규모에서 반도체를 제치고 이익도 전 분기보다 44%나 신장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 '애니콜'이 살렸다 매출 9조9,200억원, 영업이익 1조7,700억원은 IT 불황에 비춰볼 때 상당한 실적이다. 순이익에서 2ㆍ4분기 세계 1위에 이어 3ㆍ4분기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실적호조의 열쇠는 단연 정보통신의 비약적 성장. 정보통신은 유럽과 미국에서 애니콜이 판매호조를 보이며 3조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3ㆍ4분기에 이어 반도체 매출(3조1,000억원)을 앞질렀다. 영업이익도 8,800억원에 달해 반도체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양대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반면 반도체는 LCD 단가가 지난 6월 255달러(15인치 모니터 기준)에서 9월 186달러까지 추락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4.4%, 4.5%씩 감소했다. 다행히 DDR 비중을 2ㆍ4분기 40%에서 52%로 올리고 플래시메모리 매출을 33%나 올리는 등 고가전략을 내세워 불황을 돌파했지만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도 계절적 비수기로 매출이 3.2%와 26.8% 감소했고 특히 가전은 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판매관리비를 매출액의 15%로 산정한 점도 짚어볼 대목이다. 판관비를 전년동기 수준(17.5%)으로 산정하면 이익은 1조5,000억원대로 떨어진다. 주우식 IR담당 상무는 "마케팅 비용 등을 최대한 줄인 결과"라고 설명, 긴축경영의 강도를 가늠케 했다. ▶ 4ㆍ4분기 이후가 문제 연간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순익을 내는 것은 무리가 없을 듯하다. 종전 최대치는 2000년의 6조145억원. 3ㆍ4분기까지 누적순익이 5조5,400억원이기 때문에 최대치 경신은 확정적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 IT경기 침체 ▲ 미국시장 불안 ▲ 내수경기 부진 등 각종 암초로 가득하다. LCD 경기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앞선 기술로 '특수'를 맞았던 DDR 시장도 경쟁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공급물량을 늘릴 예정이어서 공급과잉 문제가 뒤따를 전망이다. 생활가전과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소비심리가 가라앉고 수출시장도 이라크변수와 미국경기 불안으로 녹록지 않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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