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이동철 남광토건 대표이사

"수익성 높은 해외건설 사업 주력"<br>앙골라에 법인설립, 중앙亞·중동 재진출 모색<br>주택사업 강화…1년새 누적수주액 4배 껑충<br>내년 창사 60주년 맞아 '제2의 도약' 이룰 것


“앙골라 등 수익이 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토목 부문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건축 부문에서는 재개발ㆍ재건축ㆍ리모델링 사업을 강화하는 등 3가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동철(48ㆍ사진) 남광토건 대표이사 부사장은 인터뷰 첫머리에서 “내년이면 창사 60주년이 된다. 건설명가로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힘찬 재도약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를 통해 오는 2010년 건설업계 30위권, 2020년 20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 강남구청역 사거리에 위치한 사옥에는 ‘남광토건’이라는 간판 아래 ‘5,600억원의 전라선 익산~신리간 본선전철 BTL(Build Transfer Leaseㆍ임대형 민자사업) 사업 수주’라는 큰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26일 전라선 BTL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 8일 전 대표이사 횡령사건과 관련, 신한은행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해 175억원이 입금되는 등의 호재로 최근 남광토건의 사내 분위기가 한껏 고무돼 있다. 남광은 이 같은 상승무드를 창사 60주년을 계기로 한 새로운 비전 수립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남광토건은 사실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건설업계의 1세대 대표주자로 우리나라의 건설 역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남광토건의 역사가 대한민국 건설 역사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며 “50~60년대 전후 복구사업, 70~80년대 국토개발사업과 중동건설시장 진출, 90년대 신도시 개발, 지하철 공사, 각종 고속도로 및 국도 건설, 아파트 건설 등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60년의 세월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77년 토목 부분만으로 국내 시공능력 7위까지 올랐던 남광토건은 86년 정부의 산업합리화 조치로 쌍용그룹에 인수합병(M&A)을 당하고 외환위기 시절 워크아웃 등을 겪으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60년이라는 역사에도 불구, 그에 걸맞은 외형적 성장이나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상당한 역경을 거쳤으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 내년 창사 60주년을 기념해 제2의 도약을 선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남광토건은 내년 5월 대대적인 창립기념 행사를 갖고 60년 사사발간과 엠블럼 제작 등의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남광토건은 최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70년대 중동시장 진출 1세대였던 남광토건은 최근에는 앙골라 등 오일달러가 풍부한 지역을 중심 타깃으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활동을 펼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해외사업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현재 앙골라에서 미라마르타워ㆍ무탐바연구소ㆍ소낭골 본사 건물 등 3개 현장 총 1,963억원 규모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낭골이 발주하는 호텔사업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앙골라에서 발주 예정인 프로젝트를 선점해나가는 전략으로 해외사업을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남광토건은 앙골라에 해외법인(NIEC)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거점으로 장기적으로는 최근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과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 다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택사업 비중을 높이는 것도 남광토건이 건설명가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집중하는 전략 중 하나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재개발사업부를 신설한 뒤 1년 반 동안 재개발 사업 수주액이 3조2,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의 실적호조로 토목을 포함한 회사의 총 누적수주실적이 9월 말 현재 4조8,000억원으로 1년 전의 4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아파트 브랜드를 ‘하우스토리’로 교체한 게 이 같은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우스토리’를 런칭하면서 ‘설계가 다른 아파트’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나 이미지 면에서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설계, 인테리어, 구조, 친환경 엔지니어, 환경색채 등 각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을 아파트 설계에 직접 참여시키고 있다”며 “내년부턴 창사 후 처음 ‘기업광고’를 내보내는 등 이미지 경영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다짐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합리적 지식경영 추구 '외유내강'형 이동철 대표는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 리더다.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24년 만인 지난해 10월 남광토건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 대표는 합리적인 스타일과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 자신은 ‘열린경영, 지식경영, 인화ㆍ단결’을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열린 경영을 통해 경영활동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게 될 것이다. 또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독단을 배제하고 사람들의 고언을 경청해 의사를 결정하는 합리적인 지식경영을 추구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21세기를 선도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협력사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며 임직원 모두 인화단결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경영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만점짜리 가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골프실력이 싱글수준인 그는 “평소 업무상, 그리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골프를 즐겨 치지만 주말에는 미술관에 가서 전시회를 감상하는 등 주로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한다”며 “가정이 화목하지 않고서는 회사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미소를 지었다. 이 같은 부드러움의 이면에 그는 사내 ‘최고의 영업맨’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을 정도로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 대표이사에 오른 지 1년 만에 그는 5,600억원 규모의 BTL 사업 등 수주실적을 4배로 키우는 등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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